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저마다 여름휴가 계획이 한창이다. 알차게 계획한 휴가를 탈 없이 잘 보내려면 척추 건강에 대한 대비도 잊어선 안 된다. 평소 허리나 목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휴가 전에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휴가 중 통증이 발생하여 즐거운 여행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통증이라면 휴가 전 2~3주간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꼼꼼히 해주는 것만으로도 휴가 준비는 충분하다.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후 미리 치료를 받아야 즐거운 여름휴가를 누릴 수 있다.

전국의 유명한 휴양지를 향하는 길이 차로 꽉 막힌 광경이 익숙하다. 이렇게 차가 막히고 여행지까지 멀게 되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차내에서 장시간 앉은 자세로 머물게 된다. 이때 목과 어깨는 물론 허리까지 뻣뻣해지면서 경직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서 척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의자 등받이를 100-110도 정도의 각도로 유지하고, 엉덩이와 허리를 의자에 밀착시켜 앉거나 등받이 쿠션을 받쳐주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1-2시간 간격으로 차에서 나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도 함께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해외여행을 할 때 장거리 비행을 한다면 ‘비행척추피로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은 좌석에 장시간 그것도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척추피로현상을 말한다. 1-2시간마다 10분씩 통로를 걸으며 전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앉아 있을 때에는 수시로 다리를 주물러 주고 발 밑에 가방 같은 짐을 받쳐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올리면 요통 방지에 효과가 있다. 하지 심부정맥에 혈전이 발생하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의 예방에도 도움이 되니 꼭 잊지 말고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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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욱하 MH우리병원 부원장
휴가철을 맞아 골프여행을 떠나는 골퍼들 중 상당수는 몸을 풀지 않고 라운딩을 하거나 큰 스윙을 반복하여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고 차분하게 욕심내지 않고 스윙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태양과 무더위 속에서 골프를 칠 때 적절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은 여러 가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디스크는 원활한 수분공급을 받아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라운딩 중에는 탈수를 일으키는 카페인이 함유된 차나 커피 및 알코올보다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편이 탈수 예방과 각종 부상 예방의 지름길이다.


휴가가 끝난 후 활기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친 척추를 회복시켜야 한다. 척추는 균형적인 이완과 수축 작용이 필요하다. 적당한 휴식은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지만, 지나친 휴식이나 잘못되고 고정된 자세를 오랫동안 지속하면 오히려 척추가 딱딱하게 경직돼 통증이 악화된다. 휴가 후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일단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은데 이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뜨거운 물수건이나 샤워기를 이용해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수면 시간은 평소보다 1, 2시간 정도만 늘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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