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장기간 입원하는 노인, 와상환자에게 욕창이 주로 발생하고 있는가?

먼저 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욕창에 대해서 알아보자. 욕창은 장기간 와상 상태로 입원한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이다. 의식이 없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장시간동안 동일한 체위로 있게 되면 뼈의 돌출부 같은 곳에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압박, 쓸림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인한 조직 괴사로 궤양이 생기는 결과를 빚는다. 그 때문에 압박궤양이라고도 한다. 

특히 욕창은 환자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고, 보이는 상처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으며,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에게도 많은 정신적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치료보다 지속적인 예방이 중요

얼마 전 우리 병원과 자매협력을 맺은 일본 최대 병원그룹인 IMS그룹 내 신도츠카병원과 일본 노인의 전문의료를 생각하는 모임의 병원기능평가 일본 2위를 수상한 코후엔병원 스탭의 욕창 관련 강의를 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노인의료 현장에서 현저하게 욕창 발생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환자 케어를 위한 접근이 간호사와 스탭의 시각이 아니라 환자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고통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에 있었다. 이는 현재 우리의 의료행위를 성찰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선진 노인의료의 눈높이를 확인해 볼 수 있게 하였다.

욕창 발생을 간호의 수치로 여기는 일본 노인의료 현장에서 그들의 철학을 근간으로 한 철저한 예방에 대한 노하우는 환자의 개별성을 정확히 파악하여, 진정성 있는 간호를 실현하는 모습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예방을 통해 자가 발생을 제로에 가깝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지속적인 예방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135도 포지셔닝 등을 도입하여 적용중이고, 우리보다 앞선 노하우와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방법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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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대 창원 희연병원 진료부장

우리도 일본처럼 환자의 욕창 발병은 환자를 케어하는 주체의 진정성 없는 간호의 결과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 어떤 질병보다 예방이 중요하기에 발병하지 않도록 케어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쉽게 발생하는 것에 비해 치료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환자의 고통,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환자 대한 세심한 배려 및 끊임없는 관심이 욕창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개별성 고려한 진정성 있는 간호 필요

내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희연병원은 요양병원 최초로 욕창전용병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상현장에서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8개의 연구회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욕창연구회이다. 욕창연구회는 임상에서 욕창 예방을 위한 노력과 빠른 치료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설정하여 연구와 토론, 환자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임상현장에 적용하는 등 희연병원 스탭만의 욕창 환자를 케어하는 방법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욕창 예방의 기본은 무엇일까? 우선 청결상태를 유지하고, 적절한 체위변경과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환기와 목욕을 통해 청결상태를 유지해주며, 고정된 자세로 특정 부위에만 압박을 주는 것이 아니라 2시간 이내의 간격으로 환자에게 알맞은 체위변경을 실시해야한다. 그리고 단백질 등 주요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한 영양섭취로 환자의 컨디션을 유지시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개별성 관리를 통해 그 환자에 최적화된 케어, 올바른 예방을 위한 케어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진료와 간호가 필요하다.

/오정대 창원 희연병원 진료부장·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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