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허리가 아플 때 흔히 ‘디스크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디스크는 척추의 특정 신체 부위의 해부학적 이름일 뿐 척추 질환명은 아니다. 허리 디스크 병은 말 그대로 디스크 부위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 요추 추간판(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한다.

내시경 시술 흉터 남지 않고 회복 빨라

원인은 다양하다. 잘못된 자세 습관, 갑작스럽게 생긴 사고 등으로 추간판 즉 디스크가 손상 입을 수 있어 병이 생긴다. 또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퇴행 현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걷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 차량이동과 좌식 생활 문화 그리고 컴퓨터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척추 디스크 환자의 수가 늘고 있다. 또한 장시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으로 환자의 연령대가 어린 학생으로 까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척추 디스크 환자의 약 85%는 수술 없이 치료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통증주사치료, 척추건강운동과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4~6주 정도 보존적 치료를 받아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발목이나 발가락의 힘이 약해진 경우,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이 둔해져 다리를 움직이고 걷기 어려운 경우,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온 경우에는 서둘러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가장 먼저 시도해봐야 할 치료법이 전신마취와 절개를 하지 않는 내시경 허리디스크 시술이다. 이 시술법은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빠르며, 마비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등 수술 후유증의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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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욱하 MH우리병원 신경외과 진료부장

후유증·합병증 위험 낮아 일상 복귀 지장 없어

허리 디스크 시술에 있어 적응증의 올바른 선택과 정확한 진단은 성공률과 회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5단계의 검사(1단계 증상 증후 진단 및 X-RAY검사, 2단계 MRI 검사, 3단계CT검사, 4단계 자기공명신경조영술, 5단계 척추신경기능검사)를 통해 적응증을 정확히 진단하면 시술 성공률을 95%이상 높일 수 있다.

내시경 허리 디스크 시술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국소마취만 시행하므로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에게도 부담이 없고, 절개하지 않는 최소 침습적 방법의 시술이므로 흉터가 생기지 않고, 시술 기간과 회복 기간이 짧아 직장인과 학생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빠르면 치료받은 당일 퇴원할 수 있다. 미리 신경안정제 주사를 맞은 환자는 영상증폭기(C-arm) 침대에 엎드려 눕는다. 의사는 누운 환자에게 약간의 진통제를 혈관을 통해 주사한 후 환자와 대화를 나누며 국소마취를 시행한다.

시술시간은 평균 50~60분. 대다수는 당일 퇴원 가능, 필요에 따라 1~2일 입원할 수도 있다.

환자의 80%는 시술 중이나 시술이 끝난 직후 극심한 통증과 불편감이 줄어든 것을 느끼게 된다. 척수 신경근을 압박하고 있던 탈출된 수핵 덩어리가 빠져나오거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술 후 2시간 정도 지나면 보조기를 탁용하고 서거나 걸어 다닐 수 있다. 시술 직후부터 바르게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 출입하는 정도의 보행이 가능하나 3일간은 가급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김욱하 MH우리병원 신경외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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