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의원 탈당 바람 일으킬까

강민아 진주시의원이 도내 통합진보당 광역·기초 의원 중에서는 최초로 당을 탈당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경남지역 광역·기초 의원들 대부분은 당 사수를 강조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그 파급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당원들의 릴레이 탈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고, 광역·기초의원들의 연쇄 탈당도 예상된다. 하지만 광역·기초의원들의 경우 당장 탈당을 감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새로운 진보정당의 상이 뚜렷하지 않은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또한 일부 탈당을 고려하는 광역·기초 의원들은 "오랜 기간 같은 지역에서 진보 운동을 해왔던 동지적 관계 때문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강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통합진보당 사수론'과 '통합진보당 해체론'이 다시 불붙었다. 강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 기자회견문을 게시하자 60여 개 댓글이 달리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강 의원의 선택에 동의하는 이들도 있었고, "허탈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6억 빚더미를 던지고 나가는 유시민류들은 뭐죠? 참여계의 부정이 경기동부보다 심하지 않았나요"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통합진보당에 덧씌워진 부정적 시각을 경계하는가 하면, "문제점을 이야기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며 강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민만 보고 정진하세요"라는 격려와 "올바르고 현명한 결단이다. 대중정당을 지향하지 않고 몇몇 동호인이 모여 있는 듯한 통진당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가 없다. 더 넓고, 더 큰 대중 정치인 강민아 의원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지지 의견도 비등했다.

민주통합당 지역 위원장들의 격려 댓글이 눈에 띄었으며, 정영훈 진주갑 위원장은 "더 큰 진보가 있으리라 믿는다"며 역시 강 의원의 결정을 지지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미안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강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남을 예정이다. 강 의원은 "진보신당 측에서 참여계와는 함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만큼 (새진추)신당 창당에는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함에 따라 탈당 시기를 조율하는 광역·기초 의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합진보당 소속 한 기초의원은 "당을 바꿔야 하긴 하지만, 당을 지키면서 바꾸자는 의견도 절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탈당하고 싶지만 탈당을 하더라도 무소속으로 활동해야 하고, 당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탈당파로 구성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추진위'가 경남에서도 출범한 상황이며 몇몇 중량급 노동계 인사들이 이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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