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가 마산만 해일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플랩게이트(대형 해일차단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플랩게이트는 마산만 입구 양쪽을 가로지르는 대형 해일차단문으로 평소에는 세워두었다가 배가 지나가면 눕히는 방식이다. 국토부의 개괄적인 계획에 따르면 플랩게이트 길이는 620m가량이며 이를 지탱·연결하는 180m의 방파제가 함께 만들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국토부는 해수 순환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평소에 수문을 세워둔 상태에서 외해에서 밀려오는 조류의 압력차를 이용해 수문 아래에 만들어진 터널로 속도가 빨라진 해수를 마산만 안으로 밀어넣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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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사업 추진을 위해 6억 74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 6월 14일 사전환경성 검토와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올 10월께 용역 중간보고회를 할 예정이며, 최종 용역 보고회는 내년 2월께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건립지가 확정되며, 검토 중인 후보지는 진해구 소모도∼구산면 죽전, 마창대교 앞바다, 돝섬 옆을 연결하는 지점 등 모두 3곳이다.
재해 예방 플랩게이트 건설은 마산만이 처음이며 강원도 삼척시 건립도 추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만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해일로 32명의 인명피해와 1769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이어 2007년 자연재해지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마산구항 방재언덕 설치사업과 연계한 시설인 셈이다.
국토부는 이 사업에 국비가 최대 1조 원가량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타당성 조사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2015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타당성조사 용역이 마무리돼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건립이 된다면 기본적인 목적은 해일 등으로부터 자연재해를 막는 사업이지만 해수 순환 기능으로 오염된 마산항 해양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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