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아이포트, 부두운영사 9곳에 위탁 공고…민자사업자가 또 민자 주나?

오는 12월 말 개장을 앞둔 가포신항(마산항개발 1-1단계) 운영업체가 다시 바뀔 전망이다.

민간사업시행자인 마산아이포트㈜는 가포신항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위탁 운영한다고 밝혔다. 20일까지 부두운영사로부터 가포신항 운영 제안서를 받고 있다.

마산아이포트 관계자는 "지난달 마산지역 등 전문적으로 부두를 운영하는 업체 9곳에 위탁운영 공고를 냈다. 이번 주까지 제안서를 검토해 다음 주 가포신항 운영사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민간투자시설사업인 가포신항이 다시 민간업체에 맡겨지는 것은 마산아이포트가 사실상 투자자들로 구성된 특수목적회사(SPC)라 전문적으로 항만을 꾸려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4년 마산아이포트가 금융권으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할 때 협의한 사항으로 확인됐다.

마산아이포트 김형남 대표는 "당시 은행과 협약을 체결할 때 가포신항 전문운영회사를 따로 지정하기로 했다"며 "지금은 제안서를 받는 단계다. 가포신항 운영비가 만만치 않으니 부두운영사들도 숨고르기를 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마산아이포트와 국토해양부가 체결한 실시협약에도 항만 운영을 위탁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국토해양부 항만투자협력과 관계자는 "가포신항에 전문부두운영사를 지정해 운영하는 것은 사업시행자의 권한이다. 포트세일즈를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위탁이라면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울산신항과 평택항도 민간부두운영사가 도맡는 등 특이한 경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해양개발사업소도 가포신항은 항만 전문가로 꾸려진 운영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는 의혹의 눈길도 보낸다. 마산해양신도시반대시민대책위 허정도 정책위원은 "민자사업이 또 다른 민자에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 그동안 마산아이포트 역대 대표이사가 모두 국토해양부 관료 출신이며 이런 인적구조 속에서는 항만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었다. 이에 가포신항 물동량이나 개발사업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기했다"며 "이제는 민간부두운영사에 가포신항의 미래가 달린 꼴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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