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지도가 바뀌게 됐다. 오랜 갈등이었던 마산 해양신도시 사업에 대해 창원시의회가 창원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마산만에는 63만㎡의 거대한 섬이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그간 극심한 갈등 탓에 이 결과를 두고 시가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사려 깊지 못한 평가도 들려온다. 이긴 것이 맞지만 이긴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시의회가 시의 논리가 100% 합당하다고 판단해서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번 결정에는 그동안 우려로 지적됐던 지역 이기적인 입장, 소속 당에 따른 정치적인 입장, 핵심 3대 사업과 연계된 입장, 시간이 촉박하다는 견해가 골고루 작용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시민단체가 주장해왔던 지적도 여전히 가치 있고 일부 유효하다는 점도 달라진 게 없다.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논란이 계속 이어져오는 동안 시는 시간이 지연되거나 사업이 무효가 되면 위약금과 지연배상금을 물어야 한다면서 시민단체와 깊이 있는 논의를 거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또 다른 시작이라 봐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시는 마산 해양신도시 사업 자문위원회 등에서 시민단체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단순히 터의 용도만 두고 논의하는 것을 떠나 끊임없이 논란이 됐던 다양한 부분에 대해 세심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를 바라본다.
또 시민단체에서 지적해 왔던 경관 훼손, 침수 피해, 구도심 상권 악영향,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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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통합되고 나서 시민들은 시정에 대해 적잖이 실망을 하고 있다. 화합을 위한 통합이 지역 이기주의에 따라 갈등으로 점철되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와 갈등도 여기에 한몫했다.
화합 통합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을 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이 사업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관계에서도 아름다운 사례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승자'의 관용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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