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주년 민주 영령 추모식 열려…시신인양지, 문화재 지정 기원
4·11 민주항쟁 51주년을 맞아 김주열 열사와 3·15, 4·19 민주 영령 추모식과 봉정식이 1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용마고등학교에 있는 김주열 열사 추모 소공원과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인양된 마산 중앙부두 일원에서 열렸다.
김주열 열사는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독재정권과 부정선거에 맞서 시위가 벌어지던 도중 실종돼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올랐으며, 이는 당시 주춤해지던 시위에 다시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이날 낮 12시 30분 김주열 열사 추모 소공원에서 진행된 기념식에는 김주열 열사가 다녔던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중학교 재학생과 용마고등학교 재학생 50여 명을 비롯해 백남해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 대표와 백한기 (사)3·15의거기념사업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조촐하게 묵념과 헌화, 백남해 대표의 기념사로 마무리됐다.
백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51년 전 김주열 열사는 정직하지 못한 권력의 횡포에 맞서 싸우다 산화했다"며 "그때보다 우리의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삶도 풍요해졌지만, 권력을 가진 자는 여전히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또 "진실을 드러내고자 저항했던 김주열 열사는 죽은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이름으로 부활하고 있다"며 "권력을 가진 자들은 이런 사실을 역사를 통해 배우고, 또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1시 2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부두에서 봉정식이 진행됐다.
김영만 4월혁명발원지 문화재추진위원장은 "봉정은 김주열 열사한테가 아니라 '역사의 바다'에 하는 것"이라며 "정식 문화재로 지정되고 시신 인양지가 매립되지 않도록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봉정함에는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아! 김주열 나는 그를 역사의 바다로 밀어 넣었다>와 영상물 <친구야 미안하다>, <민주 횃불 열사 김주열>, 창작 판소리 <김주열 열사가> CD 등 4점이 들어갔다. 봉정함은 흰색 천에 묶여 백남해 대표와 <아! 김주열……> 저자인 하용웅 씨, 한병옥 남원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 제전위원장에 의해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 곳으로 입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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