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사용 방침에 지역 선목장들 '발끈'

통영시가 한산대첩축제 학익진 재현행사 기틀마련과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통제영 거북선과 좌수영 거북선 2척에 대해 선저부분을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로 건조하려 하자 지역에서 한선을 건조해온 선목장들로 구성된 (주)전통한선복원연구소·연구회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반기를 들었다.

시는 총 50억 원(국·도비 30억, 시비 20억)을 확보, 지난해 11월 거북선 2척(통제영 거북선, 좌수영 거북선)의 설계용역을 발주해 지난 5월 건조 실시설계용역을 완료, 2011년 하반기에 완성된다. 이 과정에서 시는 현 실정에 맞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옛 모습에 가깝게 건조하면서 해저생물로 인한 부식과 목재 벌어짐 현상, 바닷물 누수방지 등을 위해 선저부분을 FRP로 건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에 대해 (주)전통한선복원연구소와 연구회는 '1795년도 거북선 및 전라좌수영 거북선 복원사업'의 올바른 방향 제시와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은 "선체 하부를 FRP로 건조하면 한때 민물인 한강에 전시됐다가 현재 강구안 병선마당에 접안, 전시된 관광용 귀선모양의 선박과 다를게 없다"며 "입안자들이 역사적·문화적 이해를 못 할 뿐 아니라 통제영 본영이 있고 세계 4대 해전 중 으뜸인 한산대첩 승지의 정서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백영두 판옥선 자문위원은 "오랜 세월동안 한선을 건조해 온 선목장들의 안목으로 볼 때 선체의 무게중심이 선체 상부와 선미쪽으로 쏠려 선체 복원력에 많은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으로, 선체 하부를 목재로 건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귀선의 관리차원에서 FRP로 건조한다는데 민물인 한강에서는 부식되지만 바닷물에서는 염분이 있기 때문에 침수부분은 잘 부식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며, 원형복원이란 용어는 사용치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통영시 관계자는 "거북선의 재질은 바닷물이 닿는 선저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목재로 해 원형에 가깝게 건조한다. 단 선저부분은 FRP로 보강, 해저생물로 인한 부식과 목재 벌어짐 현상, 바닷물 누수를 방지하고 연간 2∼4회 선저 수리로 인한 많은 관리비 절감, 항해 시 저항을 적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방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저부분을 FRP 보강 없이 건조 시 내구연한은 10∼15년 정도 되나 FRP 건조 시 30년 이상 반영구적"이라고 설명했다.

통영시 이재옥 담당자는 "실시설계가 완료된 거북선 2척은 현 실정에 맞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옛 모습에 가깝게 건조한다"고 말하고 "옛 자료를 토대로 거북선을 움직이려면 70∼80명의 격군(노를 젓는 수군)이 필요했으나 현실적으로 현 시점에서 노를 저어서 배를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고 태풍이나 자연재해 시 자력으로 항해할 수 있는 대처 방안으로 엔진을 장착하는 방법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1척당 20억 원 정도를 투자해 건조한 소중한 시의 재산을 소홀히 관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전통한선복원연구소와 연구회는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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