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해 정류장 20곳 버스정보시스템 구축…주민 불편 지속될 듯
진해 사람들이 시내버스를 타고 마산·창원으로 가려면 불편하다. 노선도 많지 않은데다 적어도 20~30분은 기다려야 한다. 창원·마산처럼 버스정류장에서 몇 번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BIS)도 없다.
그렇다면, 통합시가 됐다니 창원·마산·진해 3개 지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 체계가 바뀔까? 큰 틀은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될 계획이다. 갑작스럽게 바꿨다가 혼란만 심해지기 때문이다.
창원시에는 시내버스 9개사(창원 3, 마산 4, 진해 1)가 559대(일반 487대, 좌석 112대)로 135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창원·마산·진해 지역을 오가는 간선은 36개, 창원지역 내 51개, 마산지역 43개, 진해지역 12개 노선이 있다.
세 지역이 오랫동안 공동사업구역으로 시내버스가 다녔지만 통합에 따른 교통체계 개편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 중에서 우선으로 인구가 증가한 진해지역을 오가는 노선의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꼽힌다. 진해~창원 노선은 5개(150, 151, 155, 751, 752번) 노선, 진해~마산 노선은 8개(160, 161, 162, 163, 164, 760, 762, 763번) 노선에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최용균 대중교통과장은 "통합이 됐으니 소통과 왕래가 자유로워야 한다"며 "우선 환승 체계를 개선하고 간선체계와 급행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중장기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선 조정에 대해 김대원 시내버스담당은 "8~9월 연구 용역계획을 세우고 내년 예산을 확보해서 연구결과가 나오면 내년 하반기쯤에 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해지역 버스 정류장에도 BIS가 설치된다. 김 담당은 "버스와 정류장에 단말기를 설치하려면 40억 원이 드는데 올해 120개 정류장 중에 20곳에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가 옛 마산시에서 시행한 준공영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업체 체질 개선 없이는 준공영제 효과는커녕 시민버스 부도사태가 또 생길 수도 있다. 김대원 담당은 "한다, 안 한다 섣불리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마산에서도 전 노선이 아니라 일부 노선만 하고 있어 반쪽 준공영제인데 깊게 고민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광역교통체계를 짜는 게 중요하다. 광역교통과 윤종식 교통정책담당은 "도시교통정비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도시계획과 연계해서 중장기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완수 창원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통합 창원시 어디든지 1시간 이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이 공약한 △교통 전담 기구 설립 △환승 센터 중심(마산 월영동, 39사단 앞, 창원 대방동, 진해 장천동)의 노선 개편 △노면 전차 등 신교통수단 도입 등이 창원시의 대중교통과 광역교통체계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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