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경 전문가, 통합 후 미래상 "개발 벗어난 친수공간" 한목소리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연안도시 마산을 매립 등 개발 위주 정책에서 벗어난 '워터프런트(waterfront) 도시'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워터프런트는 하천 또는 해양과 연결해 수상 교통이 접근할 수 있는 교통 통로로 이용하고, 시민들의 휴식, 레저·관광자원으로 활용되도록 수변 공간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마산YMCA와 영남씨그랜트대학사업단이 주최한 '통합 이후, 연안도시 마산의 도시환경정책 당면과제 찾기' 토론회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이 같은 뜻을 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허정도 창원대 초빙교수(도시학 박사)는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수변 공간을 잘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도시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도시는 그저 주는 것일 뿐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도시 개발로 생활환경이 점점 척박해지는 도시 정책을 끝내고, 걷고 싶은 길이 있고 가보고 싶은 공원이 있는 존중받는 시민으로 살아야 한다"며 통합 이후 마산 도시 계획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허 교수는 "도심 지역과 맞닿아 있는 마산만은 친수공간의 생산적 활용성 면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마산 해안의 워터프런트 프로젝트가 현실화한다면, 멈춰있던 마산 앞바다의 생명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산 앞바다의 수질을 개선하고 해안공원이 있는 해안 도시로 마산이 바뀐다면, 시민들의 만족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찬원 경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역시 마산만을 살려서 해양의 특성을 살리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10일 마산만 일대에 9000가구 고층 아파트 단지가 인가 났다. 해양 도시 건물 유형 중 수변에 건물을 짓는 것은 가장 낮은 단계로 평가된다"며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면서 순환하는 '생태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마산을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바다뿐 아니라 하천을 통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도시로 마산이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사무국장은 "현재 마산 교방천, 삼호천 등의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들여다보면, 생물 서식지 복원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이 없다. 하천의 생물 서식공간을 축소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교방천 하류는 마산만과 만나는 기수역(汽水域·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섞이는 지역)으로 작은 노력으로 높은 생태적 복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이 막힘없이 흐를 수 있는 종적 연속성, 육상의 생태계와 자연스레 연결되는 횡적 전이성, 모래와 자갈이 존재하는 수직적 연결성 등이 지켜져야 건강한 하천이 될 수 있다. 이는 곧 마산만의 수질 개선으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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