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워터프런트, 박완수 당선자 공약과 연관돼 구체화될 듯

마산항을 항만 기능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개발하자는 주장이 지역 사회에서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기존 마산시가 추진했던 해양 신도시 사업이 전면 재검토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아 갈 것으로 보인다.

마산상공회의소와 경남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마산 21 포럼'이 23일 오후 '녹색 항만과 마산항 수변 친수 공간의 조화 상생을 위한 마산항 발전 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익진(경남대) 교수는 발표자료를 통해 "현재 추진되는 해양 신도시 매립 사업은 창원시민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재검토해야 한다"며 "마산의 역사 문화와 항만 기능, 그리고 자연환경이 조화된 워터 프런트와 그린 포트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해양 신도시 사업 전면 재검토를 주장해온 마산 지역 시민·사회·경제 단체들의 의견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마산만 워터 프런트 계획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해변 친수 공간과 시민 쉼터를 조성하는 등 세밀한 분석과 검토를 거칠 계획"이라는 박완수 창원시장 당선자의 공약과도 연결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마산만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는 더욱 활발해지고 구체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마산 21포럼이 주최한 '녹색 항만과 수변 친수 공간의 조화 상생을 위한 마산항의 발전 방향' 포럼이 23일 오후 마산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박완수 통합창원시장 당선자 등 6·2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구연 기자 sajin@

실제 박완수 당선자는 이날 마산 21 포럼에 참석해 "마산항은 우리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면서도 그동안 그 역할을 못했다"며 "마산지역 발전의 첫 걸음을 마산만에서 뗄 것이며 반드시 이 일만큼은 꼭 해내겠다"고 마산항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익진 교수 연구팀은 <마산항의 지속가능 발전방안 수립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마산시 해양 신도시 조성 계획에 따르면 원안대로 공유수면 35만 평 매립을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마산만은 더이상 바다가 아닌 강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임을 분명히 밝혔다.

마산 21 포럼이 제안한 마산만 개발 계획은 '친환경적인 자립형 항만 물류 공간(가칭 마산 그린 포트)'으로, 지역 경제의 주요한 원동력인 항만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지로 가꾸자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또한, 이를 위해 임항선과 무학산 등산로를 연결하는 그린웨이를 조성하고 해양 레포츠 인프라와 숙박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하드웨어 구축은 물론, 창동과 어시장을 연계한 문화 상품 개발을 추진해야 함을 강조했다.

서 교수 연구팀은 "해양 신도시 사업 전면 재검토에는 여러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있어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매립 후 매립지 이용 방식 사후 논의'라는 안은 워터 프런트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므로 이는 배제돼야 한다"며 "'어떤 매립도 전제하지 않는 워터 프런트 조성'을 제1안으로 하고, '현행보다 절반 이하의 매립을 해서 매립지 전체를 친수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2안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박완수 창원시장 당선자를 비롯해 마산지역 도·시의원 당선자와 시민 등 130여 명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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