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출 300억, 2년 만에 10배 목표 … 원자력·태양열 부품 수주 활기

한 토종 제조업체 성장세가 눈부시다.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있는 에스에이에스(SAS)(주)다. 지난 1993년 마산에서 태어난 이 기업은 원래 베어링을 만들었다. 그러다 10여 년 전 우연히 튜브 시트(Tube Sheet)를 만들게 되고 이제는 이것이 주력 제품이다. 튜브 시트란 발전 설비 중 열교환기에 들어가는 부품이다. 부품이라고 하지만, 사람 키의 몇 배가 되는 대형 제품이다. 에스에이에스는 주로 원자력 발전기용 튜브 시트를 만든다.

"에스에이에스가 어떻게 크는지 지켜보라! 자신 있다!"

에스에이에스(주)가 최근에 도입한 원자력발전기 부품 전문 가공기. /SAS제공

지난해 6월 <활로를 뚫는다>는 경제면 기획에 소개됐을 때 박현철(45) 에스에이에스 대표이사가 한 말이다. 그리고 그는 이 말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일 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두산중공업 협력 업체가 됐다. 두산중공업이 만드는 울진 원자력발전 주기기 중 튜브 시트 제작을 맡았다. 그동안 협력업체에 맡긴 적이 없는 부분이다. 그만큼 일이 많기도 하지만, 에스에이에스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말이다. 여기에 일본, 프랑스, 미국 등에서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열 발전기 부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미국 한 태양열 발전 업체와 계약을 맺고 지난 12일부터 열교환기 부품을 만들고 있다. 이 부품을 수출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란다. 여기에 국내 정유 회사에서도 열교환기용 튜브 시트 제작 의뢰를 받고 있다.

그래서 지금 꾸준히 설비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력 부품을 전문적으로 가공하는 장비를 들였다. 30억 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운영하는 업체가 2~3개뿐이란다. 이 설비만으로도 앞으로 주문은 더 늘어갈 것이라고 박 대표이사는 말했다.

매출액이 급하게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매출액은 30억 원. 올해는 120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최대 300억 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2년 만에 10배의 매출액을 예상한다.

에스에이에스에게 지금 가장 급한 일은 공장을 늘리는 것이다. 지금도 마산자유무역지역 3공구 공장 옆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다음 달 21일 준공식을 할 예정이다. 박 대표이사는 이것만으로는 모자라다 했다. 그래서 자유무역지역 관리원에 어떻게든 공장 부지를 마련해달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물론 관리원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업이 할 일은 도전과 성장뿐이다. 이게 지금 에스에이에스가 걸어야 할 유일한 길이다."

박 대표이사의 말대로라면 마산 토종 기업인 에스에이에스가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을 그리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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