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이곳 사람들 아닐지라도 한번 찾은 이들에게 그리움을 남긴다.무엇보다 섬진강이 자아내는 은은함 덕일 것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복잡한 이 마음을 소리 없이 위로하고,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지 모를 은빛 모래는 지친 이 몸을 포근...
산은 지리산이다. 강은 섬진강이다. 바다는 한려수도 한 자락이다. 기름진 땅은 평사리 들판이다. 이 모두를 품은 고장 이름은 하동이다.이 땅에는 자연이 베푼 자산이 유난히 넉넉하다. '강 동쪽(河東)'이라는 소박한 이름은 그 매력을 절반도 담아내지 못한다.이곳 사람들은 어지간해서 다른 고장 생김새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하동 자랑은 늘 산과 강, 바다를 묶으면서 시작한다. 가진 게 많아서 여유롭고 과장이 없어 당당하다.하동 서북쪽에서 뻗친 지리산 줄기는 남쪽으로 향하면서 그 기세가 수그러든다. 하지만, 한풀 꺾여도 지리산이다. 영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