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커피를 대접받거든그 특별한 선물에 대해40년간 존경하고 경외하고 기억하라.즐겨 찾는 커피집 한편에 적혀 있는 글귀다. 터키 속담이란다. 대체 어떤 커피길래 무려 40년씩이나 존경하고 기억하고 거기다 경외까지 하라는 것일까.한 잔에 수만 원씩 한다는 값비싼 고급 커피? 그보다는 대접하는 이의 지극한 정성을 찬양하는 의미가 짙겠다. 맛있는 커피는 그만큼 만들기도 먹기도 어렵다. 커피콩의 종류와 신선도, 볶은 정도, 원두 보...
2008년 람사르 총회를 대비하여 주남저수지 생태가이드 양성교육 과정을 받은 적이 있었다. 무사히 수료를 마치고 동기생들이 만든 카페에 가입을 하였는데 닉네임을 꼭 새이름으로 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어떤 새 이름으로 하는 게 좋을까 고민했는데 마침 눈앞에서 휙~ 하고 지나가는 파란 새가 있어 찾아보니 물총새였다. 너무 빨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도감에서 보니 깃털의 색감이 예술이었고,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사...
그를 만나고 그와 이야기하면 좋은 에너지가 생긴다. 짜증났던 마음도 사르르 녹고, 긍정심이 늘어나 의욕이 생긴다. 그는 만 66세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젊어 보인다. 옷차림 덕분이다. 청바지도 그냥 평범한 청바지가 아니고 무늬가 프린트된 청바지를 입는다. 그것도 가볍게 끝단을 접어서. 신발도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빵모자를 쓴다. 감각이 남다르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곁엔 항상 카메라가 있다.라상호 씨는 경남 사...
건축가이자 ㈜코앞건설의 대표이며, 미술과 연극을 좋아하는 박범주(44) 대표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쯤에 ‘동호인 마을’을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의 건축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집을 지어 살고 있다. 건물을 짓고 여러 활동도 하느라 바쁜 박 대표는 분명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았다. 비가 쏟아지던 7월의 어느 날. 진주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가까이에 위치한 ㈜코앞건설 사무실에 찾아갔다. 그곳은 사무실이라기보...
‘초석잠’이라는 게 있다. 이름에 ‘누에 잠(蠶)’이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곤충의 유충이나 애벌레처럼 보인다. 하지만 식물의 뿌리로 일명 ‘식물 동충하초’라고도 한다.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고 겨울에는 뿌리가 누에와 같은 것이 동충하초와 비슷해 붙은 별칭이다.이 생소한 식물 초석잠을 진액이나 환 등으로 가공,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곳이 산청에 있다.&ldq...
“가방만 던져 놓고 놀던 아이들은 모두 학원으로 달려가고 어른들 역시 스마폰으로만 소통하는 시대. 혼자인 것에 익숙해 함께 있어도 따로인 요즘 사람들에겐 잘 먹고 잘 사는 것만큼, 잘 노는 것 혹은 잘 어울리는 것도 중요해졌다. 툭 터놓고 얘기하고 때로는 뭉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한 것. 놀이가 바로 그 해답이 될 수 있다.”KBS 창원총국에서 제작하는 ‘놀이쇼 니캉내캉’의 소개글이다...
지역을 담아내는 스토리텔링이 마침내 그림과 만났다. 더 이상 이야기로 엮어가는 스토리텔링이 아니다. 미술 전공자들이 아니라서 오히려 이들이 그림으로 담아낸 진주의 도시이야기는 더욱 친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듯하다.지난 6월 29일과 30일, 1박2일 동안 ‘손끝으로 만난 스토리텔링 진주’가 진주 시내 일원에서 열렸다. 근데 제목만 듣고는 어떤 행사인지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
이제 돌아가야지? 바람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부드럽게 타이른다. 매일 같은 거리를 걷고,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고,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그런 일상이 그립다. 오랜 길동무였던 나무 지팡이를 한적한 숲 속에 놓아 준다. 이제 길을 끝내야겠다.느리고 오랜 걸음에서 얻은 것은 무슨 깨달음 같은 게 아니다.그것은 어떤 태도다. 자신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지든,지레 겁먹고 물러서거나 돌아가지 않고그저 한번 경험해 보자며그 상황 속으로 ...
하동군을 거쳐 가는 지리산 둘레길은 모두 8개 구간이다. 산청군 덕산에서 시작하는 9구간부터 전남 구례군 토지면을 잇는 16구간으로 둑길, 숲길, 들녘이 조화롭다. 이번 구간은 하동호에서 출발해 하동읍까지 19.9㎞를 걸어야 한다. 지리산 둘레길 하동 구간은 하동군 13개 읍·면 가운데 옥종·청암·횡천·적량·악양·화개면과 하동읍 등 모두 7개 행정구역을...
이번 호부터 ‘요리사 열전’을 선보입니다. 맛있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전문 요리사들을 찾아 이들의 삶과 철학, 그리고 미래 비전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들의 맛내기 비법도 들춰 내 일반인들도 쉽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깨알 같은 팁도 전합니다.‘요리사 열전’ 첫 번째 주인공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대번일식’ 이광희(34) 주방실장입니다.인터뷰를 위해 대번일식에 들어서는 길. 문을 열어 내부로 ...
‘8월호 이기열전 인터뷰를 누구로 할까’ 뭐 그런 고민에서 시작한 건 아니었다. 최근 읽은 책들이 식물에 관한 이야기나 자연생태, 농업이 되레 자연을 망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담은 것들이다 보니 자연스레 자연에서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맡겨두는 농업을 실천하는 이영문(60) 씨에게로 관심이 옮아간 것이었다. 더구나 2000년 12월에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기에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 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