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지면평가위원회] "필리핀 공무원 초청 획기적 제도 확산·인식 개선 이끌길"
국외 현지 의료 취재 "생생" 지역 취약지 대책 잘 담아

지면평가위원회 12월 회의(11월 지면)에서는 11월 22일 자 김태섭 기자 '거창서 계절 이주노동자 인권 지키고 상생 잇는 필리핀 공무원' 기사가 획기적인 정책이라며 좋은 평가를 했다.

<경남도민일보> 제23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안기학)는 2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11월 회의를 개최했다.

나유신 위원은 "거창군이 필리핀 공무원을 초청한 것은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정책적 시도가 계속돼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고, 양국 국민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기를 바란다. 다른 시군에도 이런 제도가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정 위원은 "농촌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단순히 저렴한 일꾼이 아닌 젊은이로서 활력을 준다는 주민들의 표현도 인상적이었다"며 "열악한 처지에서 희생된 이주노동자들이 많은데, 나쁜 사례와 좋은 사례들을 함께 다뤄 독자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장려하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오도화 위원도 "앞으로도 이주 노동자들이 필요한 곳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은데 이와 같은 사례를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다른 지자체도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민일보 제23기 지면평가위원회가 2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 민병욱 기자
경남도민일보 제23기 지면평가위원회가 2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 민병욱 기자

◇김나리 위원 = 백솔빈 기자 '마산을 사랑한 건축사 허정도의 도시 이야기' 기사. 도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그 도시가 어떻게 변해가야 할지를 건축과 도시학으로 연구하며, 도시를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마산의 자산이다. 그럼에도, 소시민으로서 의지 있는 한 사람이 도시를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 자명한데, 투표만 잘한다고 이뤄질까? 너무 복합적인 문제다.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과거를 잘 정리하는 자,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큰 틀에서 옳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된다면 마산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한 도시가 맞이할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주성희 기자 '경남도립미술관 신진작가 발굴, 공모로 전환' 기사. '작가 발굴'이라는 것이 각종 미술 매체나 온라인에서 검색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남 18개 시군에서 활동하는 작가 가운데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견고하게 쌓아가는 '청년작가'를 발굴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공모'로 전환하는 것은 큰 변화인데, 발굴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시사하는 점이 안타깝다. 합천, 거창, 함안, 함양, 하동, 창녕 같은 비교적 소외된 군 단위 출신, 출생 작가들이 공모에 많이 지원하고,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모 내용을 상세히 기사에 담았으면 하고 아쉬운 지점이 있다.

◇나유신 위원 = 최환석 기자 '인구 300만 넘는 경남에 로스쿨 설치를' 기사. 2023년 기준 우리나라 변호사 수는 2만 9000여 명으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지역인구를 기준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개 이상씩 설치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전체 변호사 수 급증에도 지역 고용변호사를 채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이유가 지역에 로스쿨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른바 '네트워크 로펌'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한 정책이라 생각한다. 대학 진학이든 일자리든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 로스쿨 석사학위 취득 시 꼭 변호사가 되지 않더라도 다양한 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시장 확대 등 좀 더 거시적인 정책이 뒷받침된 다음에라야 로스쿨 설치의 효과가 발생한다고 본다.

◇손병종 위원 = 최환석 기자 '경남관광재단 세코 지역제한 입찰제 도입검토' 기사. 경남도의회에서 지역업체를 보호하고 육성하자는 취지로 '지역제한 입찰제' 활용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시했다. 좋은 제도라 생각한다. 이미 일반용역은 지역제한이나 지역 가점제를 활용해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라도 당장 시행하면 좋겠다. 또한, 다른 공공기관도 이러한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례보다는 행정기관이 내규를 적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좋겠다.

◇ 안기학 위원 = 이동욱·최환석 기자 '마을교육공동체 조사위 요구 최동원 경남도의원 자진 철회, 내일 마을교육공동체 조례 재의결' 기사. 교육은 국가만의 책임이 아니다. 지역의 자치단체를 포함한 모든 공동체의 미래이자 책임이다.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에서 심의, 의결한 예산을 손바닥 뒤집듯 중단했다. 조금 더 소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이들을 위한 결정을 기대해 본다.

◇ 오도화 위원 = 이동욱 기자 '허용복 도의원 잔디밭에 있어도 여선생이 아름다워' 기사. 아직도 이런 성차별, 노조 비하, 노동자 폄훼 발언을 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이 개탄스럽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나 시민사회 단체 반응 등 후속 기사를 통해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보도해 줬으면 좋겠다.

이동욱 기자 '세상이 정한 틀 말고 가고픈 길 만들어요' 기사. 교육시스템을 탈피한 청소년, 특성화고를 졸업하는 청소년 등 수능과 대학 진학이라는 일반적인 진로를 선택하지 않은 대안의 길을 가는 청소년의 사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수능이라는 이슈에 맞춰 이런 선택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 이효정 위원 = 박신 기자 '지역필수의료 구축 유인책 취약지에 의사 정착시켰다' 기사. 지역에 애착이 있는 학생들, 지방에서 일할 용의가 있는 학생들을 뽑아 지원하고 의무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 하는 제도가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문만 참고한 것이 아니라 일본 현지에 직접 가서 취재한 내용을 보도해서 기사의 가치가 더 높고 생생한 기사가 된 것 같다.

이동욱·최환석 기자 '3.15의거 내년 역사 교과서 되살아난다' 기사. 기사에 의거라는 표현이 왜 사라졌었는지, 어떤 맥락에서 다시 부활하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없어서 아쉬웠다.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는 교과서에서 의거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다.

◇ 장진석 위원 = 이원재 기자 '[취재수첩] 장애인 먼저는 어떨까요' 기사. 전국체전보다 먼저 장애인체전을 하자는 이런 단순한 생각 하나 못하다니. 배려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주성희 기자 '학사대 빼어난 절경 장경판전 과학적 구조에 우와~' 기사. 지역에서 살면서 지역을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을 학창 시절부터 배우는 모습이 아름답다. 제안 내용에 나오듯 교과과정 연계를 통해 학점으로 인정되길 바란다.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보고서 제출: 김나리, 나유신, 손병종, 안기학, 오도화, 이효정, 장진석 위원
◇참석: 김나리, 나유신, 안기학, 오도화, 이효정, 장진석 위원
◇참관: 민병욱 논설여론부 부장, 이서후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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