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 멀었어

사람들이 참 재밌는 게 나쁜 놈이 어쩌다 착한 일을 하면 뭔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봐.

"그래, 저 사람이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본질은 좋은 사람이지." 

반대로 착한 놈이 어쩌다 나쁜 일을 하면 아주 죽일 놈을 만들어.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는 거야. 이게 말이 돼?

악당에게 관대하고 선한 사람에게 인색한 태도를 우리 고양이는 '자기 합리화'라고 해석해. 평소 악당이 저지르는 행동에 저항하지 못하다가 어쩌다 착한 일 한 번 하는 것 보고 본질이 좋은 사람을 만들어 버려. 자기가 비겁해서가 아니라 본질을 잘 들여다봤다고 합리화하는 거지. 그 반대도 마찬가지야. 선한 사람만큼 행동하지 못하다가 어쩌다 그 사람이 잘못했다 싶은 게 보이면 물어뜯는 거야. 너도 결국 우리와 같은 놈이라고! 아빠 양반, 너무 유치하지 않아?

2. 기억

내가 싫어하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면, 그 역할을 내가 싫어하는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있다면 그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고가 참 인간다운 것 같아. 적의 적은 동지라나? 참 신기한 종족이야. 우리 고양이는 말이야 거슬리는 다른 고양이가 있으면 싸워서 내 영역 밖으로 쫓아내거나 힘이 부족하면 내가 피해 다녀. 어떤 멍멍이가 저 고양이를 물어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멍멍이를 친구로 여기지도 않는다고. 어쨌든 생각할수록 인간들은 인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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