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스

방에서 엄마 재채기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서너번째 기침을 듣자 갸웃하던 네가 말하더구나. 

"나한테 옮았나?"

"감기 아직 안 나았어?"

"감기 기운이 약간 남은 것 같기는 해."

이럴 때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게 되먹지 못한 아빠들 습성이란다.

"예지열병?"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항변하더구나.

"아빠, 나도 뉴스 본다고! 쫌!"

2. 빵셔틀

너와 함께 마트에서 휴지, 세제 등 '엄마 미션'을 수행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직 마트야?"

정말 마트가 아니였으면 했지만 우리는 아직 마트였다.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지. 

"아… 아니, 밖으로 나왔어."

"마트구만, 피자 한 판만 사서 우리 사무실에 갖다 줘."

귀는 왜 그렇게 밝다니. 피자를 사면서 너에게 하소연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빵셔틀이야? 빵셔틀이나 하는 찐따냐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

"아빠, 그냥 사랑한다고 쳐."

그러기로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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