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조선·삼호조선·신아sb…공매·매각·인수합병 '난항'

파산 절차를 밟는 삼호조선을 포함, 통영시 미륵도 조선 3사가 공매와 매각,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과정이 녹녹지 않다.

공매 진행 중인 21세기조선은 지난달 31일 매각 대행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공개입찰 보증금 납부와 입찰서 접수를 마감했다. 결과, 최우선순위 협상자를 선정했다. 그리고 채권단 최종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공매 대행업자인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업체 이름을 밝히긴 어렵다. 조선기자재 업체이다. 이 업체가 채권단 동의를 얻어 이번 주 본계약이 체결되면 (업체 이름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회계법인이 밝힌 조선기자재 업체는 선박 완성 업체가 아닌 선박 블록생산 공장으로 추측된다. 이럴 경우 21세기조선은 선박 블록 공장이나 완성 선박하청업체로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

통영 조선소 업체 관계자 ㄱ 씨는 "블록공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공장이 되면 30명 정도 선에서 고용이 발생한다. 고용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고용은 그 정도 선에서 그친다. 21세기조선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공식 파산한 삼호조선은 파산 절차에 따라 일부 물건에 대해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매각 공고가 나왔다. 제목은 '미완성선박 매각 공매(입찰)공고'였다. 거제와 고성 등지 삼호조선 매물이 경매 등의 방법으로 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통영시 미륵도 본사 매물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물 내용은 마무리를 거쳐 운항 가능한 선박 1척을 238억여 원에 매각한다는 공고다. 입찰은 다음 달 5일 낮 12시로 잡혔다. 낙찰자가 없으면 최종 10회까지 입찰이 진행된다.

삼호조선 협력업체 관계자 ㄴ 씨는 "물에 뜬 것(매각 진행되고 있는 선박)과 땅 위(독, Dock)에 있는 선박을 팔아 협력업체에 지급하든지 채권단 수익으로 잡든지 할 것으로 보인다. 업자들이 더러 현장을 보러 오기도 하지만 실제 매각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ㄱ 씨는 "현재 41개 협력 업체가 삼호조선에 140억 원 정도의 채권(받을 돈)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호소했다.

삼호조선 협력업체 사장들은 매일 오전 삼호조선 입구 컨테이너로 나와 매각 등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신아sb는 지난해 유럽 선사로부터 수 척의 수주 가능성을 말했지만 무산, 허탈해 하고 있다. 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추진이 더딘 상황이다. 이와 함께 마지막 남은 선박이 건조 최후순위 공정에 들어가 공장 전체가 곧 '올 스톱'될 처지다.

최후순위 공정은 닻이나 키 등을 장착하는 의장 과정과 선박 인도 전에 하는 시험 운전 등이다.

신아sb는 현재 노동조합원과 비조합원 포함해 900명 정도의 인원이 출근하고 있고 이중 3분의 1 이상이 일이 없어 쉬고 있다.

회사 측과 노조는 고용촉진지구 지정에 따른 유급 휴직 등을 협상하고 있지만, 시기와 휴직급여 등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아sb 회사 측과 노조 관계자는 공통으로 "작업 물량이 없다 보니 파트별 휴직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회사와 노동조합은 휴직 관련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수합병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회사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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