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내내 '김태호 터널 디도스'로 온라인에서 난리가 났다. 지난해 4·27 김해 을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이 창원터널에서 교통체증을 일으켜 퇴근시간 대 투표를 막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의혹은 <나는 꼼수다>와 충청리뷰에서 동시에 보도했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어떤 정황상 추정이 아니라, 새누리당 전 청년위원장의 자필증언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특히 자필증언에는 계좌번호와 전달과정, 관련 인물 등이 매우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누리꾼들이 이를 두고 '딱 걸렸다'고 확신할 만하다.

누리꾼들은 아마 새누리당의 '투표방해 공작'으로 창원터널의 정체가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일부 미심쩍은 공사와 저녁 시간 정체가 있었지만, 당시 교통체증은 극히 심한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투표율도 상대적으로 높아서 '마의 35%'를 훌쩍 넘겼다. 새누리당의 투표방해 공작 여부와 상관없이 그날 많은 이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렇다면, 투표율이 높았다. 창원터널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결과를 가지고 그냥 넘어가야 할 사안일까? 문제의 본질은 따로 있다. 위기에 몰리면 '공작'을 생각하는 세력이 우리나라 최대 정치세력이라는 점이다.

작년 10·26 서울시장 재선거에서도 일개 비서가 한 것으로 넘어갔지만, 출근 시간에 투표소 위치를 찾지 못하도록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공작'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1997년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 측근들이 중국에서 북한관계자와 만나 휴전선에서 위장 총격 도발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금태섭 협박 전화도 계산된 것으로 추정한다. 협박전화에 발끈한 안철수 측이 반박을 할 것이고, 이를 계기로 '안철수 여자'를 전면 이슈화시키려는 계산이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택시기사의 등장으로 실패했다는 것이다.

대선이 갈수록 네거티브로 물들고 있고, 또 다급해지면 다시금 공작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이미 일부 매체와 누리꾼들은 '공작을 할 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것이 차라리 빠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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