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에는 3개 시 분리안도 상정돼 있고, 진해지역 시민단체 등도 분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지금도 진해구민들이 통합을 성토하는 예가 많다. 그런데 취재를 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난 구민 대부분이 옛 진해시 행정에 강한 불만과 불신을 가졌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21일 진해구청을 찾아 구청장 등과 면담을 한 진해구 연도 주민들. 이들은 옛 진해시가 신항 사업 구역으로 자기들의 땅과 주택이 들어간다는 사실만 알려줬어도 멀쩡하게 몇 십 년을 산 주민이 이주 대체 터조차 못 받는 황당한 경우는 안 당했을 것이라고 옛 진해시 행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시 담당자는 분명 사업 고시 전 지적 불부합지 등의 이유로 무허가 건축물이면 이주 대체 터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았을 텐데, 왜 이런 사실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냐는 항변이었다.
지난달 15일 진해구 이동 레포츠 공원 인근 우수관에서 각종 오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시 공무원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본지 기사가 나갔다. 시는 곧바로 자체 감사와 해당 우수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를 마치고, 10일가량 우수관 박스 내 준설 작업을 해 신고한 시민과 함께 해당 우수관을 둘러봤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옛 진해시 행정에 비한다면 비교적 발빠른 대처"라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진해구 CNG 충전소 건립을 두고 창원시가 주민설명회를 하자 이동택지지구 주민들은 가뜩이나 혐오시설이 많은 곳에 위험시설까지 들일 수 없다고 반대했다. 그러자 시는 택지지구 주민 대표, 지역 천연가스 공급업체 관계자, 시 관계자 등 3자 간담회를 열고 '충전소를 건립하면 택지지구에 3년 내 천연가스를 공급한다'는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 과정에 대해 한 시민은 "예전 진해시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행정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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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를 주장하는 진해구민들 견해를 재단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에 앞서 옛 진해시 행정은 왜 그토록 불신을 받았는지, 통합 뒤 시 행정이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평가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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