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반대…"어쨌든 4월 중에는 시 입장 내놓을 것"
이원수 선생 기념 사업 찬반을 시민들에게 묻는 내용의 설문조사 진행 여부에 대해 창원시가 "고민 중"이라고 한다.
창원시 문화체육국 정기방 국장은 14일 기자 브리핑 과정에서 설문조사 진행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다른 말 없이 "고민 중"이라고만 답했다.
"뭘 고민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고, "15일까지 설문조사를 마칠 계획이었는데 시작을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전문기관에 발주를 한 건 맞다. 하지만 보류돼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난감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기념 사업 찬반 양 측에서 모두 반대하는데 설문조사의 실익이 있나", "15일까지 설문을 마치고 22일까지 종합보고서를 낸다고 했는데 일정에 변화가 있나"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더 이상 정 국장의 답은 없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이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예술과 이명옥 과장을 만났다. 그는 창원시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다. 시의회 결정 등 공식 절차를 거쳐 확정한 지원사업이었다. 그런데 찬반 논란에 휩싸였고, 급기야 설문조사 방법까지 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반대 요구에 직면했다. 이 와중에 행정의 기능을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간의 과정이나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이 과장은 답을 보충했다.
"설문조사는 이틀 정도 진행했다. 지금은 중단했다. 반대 요구도 있었지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쨌든 4월 중에는 모든 과정을 종합해서 시의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
끝으로 이명옥 과장은 통합 창원시의 정체성에 맞고, 상징성을 확보하는 문화예술사업의 발굴 고충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래서 지난 2월에는 문화부흥팀까지 만들었는데, 오히려 시민들이나 문화예술인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입장이 됐다.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어쨌든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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