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호씨 초기 개발 계획 자료 공개…매립형태·토지이용계획 판이

1997년 발표된 정부의 마산항 개발 초기 계획은 최근 국토해양부와 창원시가 확정한 개발계획과는 달랐다.

우선 마산만의 매립 형태가 현재 검토되고 있는 '섬' 모양이 아니었고, 매립지 토지이용계획도 '종합 항만공간'으로 대부분 공익 목적이었다. 경남건축가협회 신삼호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마산항 개발 초기 계획을 담은 <조선일보> 1997년 2월 11일 자 기사와 안내 그림을 실었다. 기사에는 '마산의 서항 지역이 수변공원과 국제금융-물류-관광여객 기능을 갖춘 종합항만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국제 교역시설, 해양공원, 해양박물관 등을 갖춘 관광위락시설로 바꾼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조선일보> 1997년 2월 11일 자 '마산항 개발계획' 기사.

함께 게재된 '마산항 재개발 계획' 도면에는 서항부두 앞을 '섬' 형태로 매립한다는 국토해양부의 지난 3월 검토안과는 달리, 해안에 바로 붙여 매립하는 형태와 아울러 대부분 친수공간 성격의 토지이용계획을 제시했다.

신삼호 건축사는 "마산항과 마산만의 매립 역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기록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14년이 지난 지금 마산항 개발계획이 당초 목적과는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원시 자문기구인 '마산발전추진위' 위원이기도 한 그는 "매립지에 아파트나 상가가 들어설 경우, 그렇지 않아도 활기를 잃은 원도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매립 공사비를 낮추고, 공익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민간사업자에게는 공사만 맡기고, 계획 협의 과정에는 받드시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건축사는 "지난달 17일 국회 간담회에서 정부 안으로 제시됐던 '섬' 형태의 매립 계획은 사방에 호안공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사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매립 계획을 확정 발표하면서 시가 매립 형태와 토지이용계획은 연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정부가 기존 서항부두와 마산항 1부두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발표를 한 점을 고려하면 매립 형태가 '섬' 형태로 간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1997년 2월 11일 자에 기사와 함께 실린 마산항 개발계획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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