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 통합됐다" "통합 마루타" 공무원 '통합 후 소감' 과격 발언으로 술렁

"창원시에 흡수통합됐다.", "의회 의결만으로 졸속통합됐다.", "대한민국 통합 마루타가 될 수 있다."

공무원이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했다면. 1일 아침 창원시청에서 열린 창원시 정례조회에서 한 공무원은 그렇게 말했다.

9시 조회가 시작하기 전 시민홀은 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현악 3중주로 가득했다. 모닝콘서트는 경쾌한 '헝가리 무곡'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정례조회는 통합 창원시가 출범 한지 두 달 만에 처음 열린 것이다. 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민 30명 표창도 있었다.

박 시장은 첫 조회에서 업무와 조직관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창원시 통합 후 지난 두 달에 대해서는 "큰 무리 없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그마한 살림을 사는데도 소리가 나온다.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개월이 굉장히 중요하다. 과거 2개월이 초기 준비단계라면 내년 사업계획과 예산을 짜야 하는 본격 준비단계다. 이 시기에 방향을 잘 잡느냐에 따라 통합시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직원 3명의 발언이 이어졌다. 통합 후 첫 조회여서 주제는 '통합 후 소감'이었다.

투자유치과 조성현 씨는 통합 후 걱정거리가 많은데 '걱정은 우리 미래'라는 사고의 전환으로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재난안전과 정윤규 씨는 수위 높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공무원은 머슴, 종이 아니다. 노동자이자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는 '분배가'"라고 말했다.

그는 창원시 공무원노조 회계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어 "창원시에 흡수통합됐다. 국회의원을 줄인다면 통합됐을까. 의회 의결만으로 졸속통합됐다"고 말했다. 좌중이 술렁이기도 했다.

발언은 이어졌다. 그는 정치권에 대해 '감언이설'로 통합할 때와 달리 후퇴한 행·재정 특례를 담은 행정체제개편 특별법을 국회에 상정했다고 '카멜레온'에 빗대 비판하면서 "창원시가 대한민국 통합 마루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창원시가 광역시가 돼야 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행정과 최인주 여론담당은 옛 마산·진해시 행정시스템 장점을 발굴해서 통합시에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 물고기 백과사전이라는 정약전의 <자산어보>보다 10년 앞서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가 있다. '우해'는 옛 진해 앞바다"라며 바다를 이용한 관광자원화를 말했다.

통합시 출범 두 달 만에 처음 열린 이날 조회는 '파이팅'을 세 번 외치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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