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콰이어 챔피언십은 세계 합창단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는데다 합창단이 지역에서 쓰고 가게 될 경비 등을 계산하면 수억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화려한 출발을 했다. 지역에서 열린 단일 음악축제로서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예산이 들었기 때문에 지역 음악인들이 대회에 거는 기대도 컸다.
그렇지만, '일회성 전시 행정'이라는 비난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유치되기 전에도 음악계서는 '인터쿨투르'라는 주관 단체에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지역 음악인들이 유치 단계부터 문제 제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목소리는 반영되었는지 참작이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월드콰이어 챔피언십은 열렸고 숱한 문제를 뿌리며 완성도 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총회가 열리기 전 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총회 자리에서 아마 많은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는 언질을 주었다. 대회를 열 때는 지역 문화계에 자문하기는커녕 문제 제기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조직위 해산을 할 때 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거수기 역할로 지역 문화인들을 부른다며 불만이 높았다. 총회 자리를 찾으며 조직위의 치열한 자기반성과 비판으로 총회가 진행될 줄 알았다.
이미 너무 많은 비판에 직면해서일까. 한시라도 빨리 마무리를 짓고 싶었나 보다. 총회는 조용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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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문화 행사보다 더 막대한 예산을 소요한 것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던 이 행사를 두고 경남 문화계 역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경남 신종플루의 확산 진원지로 월드콰이어 챔피언십이 떠오르면서 공연을 개최했던 공연장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신종플루에 따른 공연 취소에 경남 문화예술회관들이 가장 적극적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덕분에 하반기 도민 문화 활동의 폭과 공연 감상의 기회도 대폭 줄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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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혜 기자
know@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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