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소식 궁금하면 제 블로그로 오세요" (http://blog.naver.com/lovessym)

"이런 말이 있잖아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사랑한다.' 이 말이 생태를 공부하는 것과 꼭 맞아떨어집니다. 생태는 알면 알수록 더 많은 걸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 감동을 주기 때문이죠. 더불어 블로그 생태공부를 수월하게 하는 도구죠."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에서 생태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안수정(39) 씨.

안 씨는 <경남도민일보>에서 매월 한 차례씩 열리는 블로그 강좌의 단골 수강생이다. 신문사에서 개최하는 블로그 강좌이다 보니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 시사블로거가 수강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 가운데 안 씨는 독특하게 생태사진을 콘텐츠로 하는 전문블로거이다. 시사블로거들 사이에서 자칫 강좌에 흥미를 잃을 법 한데도 별다른 일이 없는 한 꾸준히 블로그 강좌의 한 자리를 잡고 강의를 듣는다.

   
 
 
사실 안 씨는 경남지역에서 꽤 이름난 베테랑 생태가이드다. 그는 6년 전 창원에 정착하기 전에는 두 딸 아이를 돌보는 평범한 주부였다. 창원에 온 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자 자신의 전공을 살릴 기회를 찾았다.

6년째 매주 목요일 마창 근교 식물 · 곤충 식생 설명

본래 전공은 응용생물학, 그 중에서도 곤충 전공인 안 씨는 현재 몸담고 있는 경남풀뿌리환교육정보센터가 설립되면서 개설된 생태가이드 양성과정을 통해 본격적인 가이드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6년째 매주 목요일 지역생태에 관심이 있는 20~30여명의 사람들과 마산·창원 근교의 산과 하천 등지를 다니며 식물과 곤충의 식생을 설명하고 있다.

생태가이드 생활 6년째인 안 씨는 이제 식물의 겨울눈만 보아도 이 식물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안 씨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총회 공식 생태가이드 35명 중 한 명으로 뽑혀 한국을 대표해 람사르 총회를 방문한 외국인들을 상대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거기에 한국을 대표해 가이드 활동을 했지만 그녀는 아직도 생태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녀는 "지역마다 기후나 자연환경이 다르게 마련인 데다 매 계절에 따라 식생도 변해요. 때문에 그에 대비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해설을 할 수 없어요."

그녀에게 한창 이슈로 떠오른 창원 생태하천 조성문제에 대해 묻자 곧장 열변을 토했다. 그녀는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낸 하천에 흙이 숨쉬고 식물이 자생하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생태하천조성이죠. 인공 구조물을 만드는 것은 자연을 위한 생태하천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생태공원을 만드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그녀는 전주천의 예를 들었다. "전주천은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것 이외에는 별다르게 손을 대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갈대숲이 우거져 장관을 이루기도 하죠. 창원천도 인공구조물을 덧붙이는 것이 아닌 걷어내고 이후를 관리하는 쪽으로 가야해요."

더불어 그녀는 최근 생태가이드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경계했다. 그녀는 "생태가이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많은 주부들이 돈을 목적으로 하려는 것 같아요. 돈을 목적으로 하면 열심히 하더라도 빨리 지쳐요. 이 일은 꾸준한 공부를 통해 자기만족을 함께 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블로그를 이용하면 제대로 된 생태가이드가 되는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배운 내용을 체계적으로 목록화하고, 이를 복습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다.

람사르 공식 생태가이드…생태 전문 블로거 명성도

그녀는 2004년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이종은 소장의 권유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시작할 당시에는 단지 사진창고의 개념으로 생각해 자신이 찍은 여러장의 사진을 모아 학습자료로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 곤충에 대한 도감이 아직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안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하나의 생물도감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안 씨는 한 번 포스팅(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할 때 하나의 생물사진을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장을 찍어 설명을 붙여나가는 식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작업이 하나 둘 쌓이다보니 생태 전문 블로그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생태가이드에서 생태 전문블로거로 인터넷 세상에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힌 것이다. 그런 그녀는 매달 열리는 블로그 강좌를 듣는 이유도 다 학습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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