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본인 저지르고 뒤에서 수습…남은 국제행사 우려"
도의회 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양기홍)는 21일 2008년도 예산 결산 종합심사에 앞서 안상근 정무부지사와 서만근 행정부지사에게 정책질의를 통해 도정현안 대응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와 함께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비롯한 무분별한 국제행사 추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윤용근 의원은 "도지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도지사 판단이 결과적으로 예산을 낭비했고, 리더십이 실추한 게 사실"이라며 "혁신도시 문제도 준혁신도시를 들고나와 얼마나 도민에게 애를 먹였느냐, 남강댐 초기대응을 제대로 못해 엄청난 신뢰를 잃었다. 신공항을 놓고 밀양과 부산이 싸우고 있는데 도지사의 협상력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상근 정무부지사는 "현안이 중앙정부와 타 지방자치단체 관계가 있어 당장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얻기 어렵다"며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을 결정한 것은 환경·여성·문화 등 글로벌시대 대응하는 것에 맞춰 추진한 것 같다. 감사관실에 점검을 지시했는데 지난 1주일은 신종 플루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 1주일은 문제점을 파악해 도민께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도지사는 10년을 내다보는 철학과 판단 능력을 갖춰야 한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실상을 알리고 앞장서 달려가야 한다. 그러나 언제나 수순을 거꾸로 밟았다"며 "본인이 저질러 놓고 뒤에서 수습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신용옥 의원은 월드콰이어챔피언십 불공정계약에 대해 "계약서 작성 당시 검토과정도 거치지 않았느냐"라며 "주민감사를 청구한다는 데 구상권을 청구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서만근 행정부지사는 "국제 변호사가 있는 로펌에 자문 중인데 국제소송이 가능한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국제행사 추진, 특히 2011년 306억 원 규모인 대장경천년문화축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임경숙 의원은 "예산 중 절반인 국비를 못 가져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안 부지사는 "경남발전연구원 기본계획 수립에서 타당성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정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도 국가경쟁력사업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부지사는 "정부의지와 계획도 있고 306억 원 중 주제관 짓는데 160억 원이 드는데 일회성이 아니라 박물관"이라며 "행사비용은 100억 원 내외가 될 것인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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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세호 기자
po32dong@idomin.com
정치, 행정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경남도부터 18개 시군, 그리고 의회. 서울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각 정당을 담당하는 기자들을 총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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