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쿨투르재단 분담금, 환율변동에 고공행진
경남도의 예산확보 방식 때문에 도의원들은 불쾌해하기도 했다. 2007년 12월 2008년도 예산안 심사 때 95억 원짜리 월드콰이어챔피언십은 민간경상보조비 2억 원으로 시작했다. 그때부터 불붙은 행사 타당성 논란은 신종 플루로 파행으로 막 내리고 나서도 더 커지는 셈이다.
2007년 말 도의 사업비 확보계획을 보면 국비 20억 원·도비 12억 원·시비 10억 원·협찬 등 58억 원은 도비 55억 원·시비 10억 원·협찬 등 기타 10억 원으로 바뀌었다. 입장권 수익(16억 원) 계획까지 밝혔던 협찬금은 도비로 떠넘겨졌다.
예산편성 과정도 희한했다. 2007년 12월 2008년도 본예산에서 민간경상보조비 2억 원에 이어 곧바로 같은 달 2007년 결산 추가경정예산에 독일 인터쿨투르재단에 줄 유치분담금 4억 2000만 원을 확보했다. 도는 이상하게도 계속 추경안에 분담금을 올렸다.
이듬해 1월 경제환경문화위 도난실 의원은 "구체적인 경제이익 효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집행부는 답을 못했다. 도는 5월 1회 추경 때 유치분담금 7억 2000만 원, 준비단운영 1억 6010만 원을 편성했다.
그러면서 도는 상임위에 월드콰이어챔피언십 장밋빛 기대효과를 내놓았다.
세계 80여 개 국가, 400여 개 합창단 2만여 명이 참가하면 국내외 관광객 100만 명, 숙식·관광 직접경제효과 1000억 원, 자원봉사·통역 등 연간 3000명 고용창출 효과, 문화유산·방송취재 등 2000억 원 간접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독일 인터쿨투르재단과 계약한 분담금(300만 유로)도 환율변동으로 커졌다. 그래서 환율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계약이 비판받는 이유다.
도비 부담분 12억 원은 14억 원이 됐다 55억 원으로 불었다. 도는 지난 연말 2009년도 본 예산안에서 국비 20억 원을 포함한 50억 5600만 원을 확보했다. 10억 원으로 하향한 협찬은 현재 절반만 채웠을 뿐이다.
그러나 도의회는 말만 많았을 뿐 제동을 걸지 못했다. 국비확보 조건을 달았을 뿐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대형사업은 계속 몸집을 키웠다. 본예산 심의 후 도는 2008년 결산 추경에서 유치분담금 10억 5000만 원, 국내 참가독려를 위한 광고비로 8000만 원을 추가확보했다.
400개 팀 참가를 기대했던 이 대회는 목표치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막 내렸다. 더구나 신종 플루 확산 우려에도 강행했던 이 대회는 신종 플루 때문에 중도 하차했다.
경제환경문화위 김오영 의원은 예산심의 때마다 이렇게 따졌다. "지구촌에서 처음 하는 이 대회에 경남도가 50억 원을 줘가면서 왜 해야 하느냐." 이 물음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6일 도의회 경제환경문화위원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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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세호 기자
po32dong@idomin.com
정치, 행정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경남도부터 18개 시군, 그리고 의회. 서울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각 정당을 담당하는 기자들을 총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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