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경남도민일보에 매주 연재되고 있는 권영란 전 단디뉴스 대표의 '할매열전'을 관심 깊게 읽고 있습니다. 주로 70대~80대 할머니들이 억척같이 살아온 삶을 소개하는 글인데요. 읽을 때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 가슴이 아려오곤 합니다. 어쩌면 이들 할머니야말로 가장 어려운 시대를 살아왔지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삶을 마무리해야 할 처지에 놓인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약자가 아닐까 합니다. 문득 10년도 더 지난 일이 떠오릅니다. 어릴 적에 4학년 때까지 제가 다녔던 고향 남해의 국민학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른들의...
국내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19개 연구원·6개 부설 연구소) 중 하나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본원을 둔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KIMS). 재료연구소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부설 연구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재료(소재) 분야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 기능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료연구소는 '부설'을 떼고 독자 연구원으로 승격을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도 열었다. 창원상의를 비롯한 지역경제계와 노회찬·박완수·김성찬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 지역 기업체 등 지역...
국회 등을 출입하는 이상우(49) 인천일보 기자는 어릴 적 고향 양산을 떠난 뒤 지금껏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누군가 고향을 물으면 혼란스러웠다는 그는 조만간 양산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일종의 정체성 찾기랄까? 양산은 제가 이 세상에 첫울음을 터트렸고, 두 발로 땅을 딛고 처음 일어선 곳입니다. 마음속에 늘 떠올립니다." 4살 때 양산 떠나 청도·대구로 Q. 양산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출생지 등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통도사 입구에 있는 양산군 하북면 순지리에서 1969년 8월 9일에 태어났습니다...
김윤동(50) 김해시청 하키 감독은 김해가 대한민국 하키의 중심지로 선 과정에 대한 산 증인이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한 그는 부모님의 반대로 그만뒀다. 김해서중에 진학했지만 운동 감각은 여전해 체육 시간에 축구 하는 모습을 본 체육 선생님 권유로 하키에 입문했다. 그게 중2 때였고 창단 멤버였다. 이후 김해고, 동의대를 거쳐 상무에서 군 생활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해시청 하키팀이 창단되면서 주장 겸 플레잉코치로 김해 하키 인생을 이어갔다. 각종 국제대회 때 코칭스텝으로도 참가했고 협회에서 여러 보직을 맡기도 했지만 김해시...
하나의 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자. 건축주는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사나 건설회사를 찾아간다. 건축사는 건축주의 취향과 의사를 반영해 건축물을 설계한다. 행정적 절차가 끝나면 건설회사는 설계 도면을 가지고 시공을 진행한다. 건축사는 건설회사가 설계 구도에 따라 시공을 잘 진행하고 있는지 현장에 나가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된다. 이처럼 건축사는 건축물의 설계 및 공사 감리(관리·감독)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기술자를 말한다. 이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업무를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최저임금·주 52시간 근무제·삼성 노조와해·대한항공 갑질 논란·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등. 최근 노동 문제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대중들의 관심이 곧 언론의 방향이다. 언론에서도 연일 노동 문제 보도에 지면을, 방송 시간을 할당하고 있다. 직장 내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힘 모아 '직장갑질 119'라는 기구도 만들었다. 이런 노동 문제들이 지역이라고 없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많다. 김두현(34)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를 통해 경남에서는 어떤 노동 문제가 있는지, 각종 노동 이슈에 대해 어...
1. 인정 "도도한 자태 때문에 늘 오해받지만, 나도 따스한 품과 손길 그리고 애정 가득한 칭찬 한마디가 늘 그리워. 흔한 고양이처럼 눈 말똥말똥 동그랗게 뜨며 애정을 구걸해 볼까 생각한 적도 있지. 하지만, 그런 욕구를 외부에 맡기고 의지할수록 자신을 성찰하기 어렵거든. 그것을 아는 게 고양이와 인간이 다른 점이고. 아빠 양반, 뭘 좀 잘했다고 흥분할 거 없어. 잘못했다고 그렇게 기죽지도 말고. 그나저나 아침에 한 번쯤은 좀 성의 있게 쓰다듬으면 안 될까. 이 인정머리 없는 양반아! 야옹." 2. 라이프 "집 크기 줄이고 살...
1. 하이파이브 집으로 들어오는 딸을 손바닥을 내밀며 반겼어. 친근한 부녀에게 하이파이브는 익숙한 인사 방법이지. 멀리서 손바닥을 쭉 펴며 다가오는 걸음이 사뿐사뿐하더군. "내가 이겼다." 이겨? 다시 보니 내 손바닥 바로 앞에서 멈춘 딸 손바닥이 '가위'더군. 씩 웃으며 돌아가는 게 참 짓궂어 보였어. 보통 이런 공격(?)은 내가 하는데. 점점 밀리는 듯해서 걱정이야. 2. 금지 엘리베이터 안에서 딸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외쳤지. "가위, 바위, 보!" 나는 묵, 딸은 빠를 내더군. "예지, 저거 안 보여?" 엘리베이터 문에 ...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마산종합운동장 내 마산야구장입니다. 마산야구장은 1982년 제63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마산종합운동장의 주 경기장이 1981년 6월 10일 착공해 1982년 8월 31일 준공되었고, 1982년 9월에 야구장이 완공되었습니다. 1979년 이미 완공되어 있던 실내체육관과 함께 이곳은 종합경기장 형태를 갖춘 경남 최초의 종합경기장이었습니다. 1982년 개장 당시에는 1만 석 규모로 개장되었고, 마산의 뜨거운 야구 열기와 밀려드는 관중들을 수용하기 위해 내야석 위쪽에 반달꼴로 덧대어 ...
또 한 달이 지났습니다. 불볕더위, 무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했던 더위달 7월이 지나갔습니다. 아직은 덥지만 곧 가을이 우리 곁으로 올 것입니다. 가을로 들어서기 때문에 8월은 '들가을달'입니다. 이달에도 토박이말을 맛보시며 즐겁게 보내시기를 비손합니다. 쌉싸래하다 뜻: 조금 쓴 맛이 있는 듯하다. 밝날(일요일)로 날이 바뀐 뒤에야 집에 닿아서 죽은 듯이 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잠결에 구수한 된장국 냄새를 맡고 잠이 깼습니다. 일어나서 보니 된장국, 깻잎, 갈치속젓과 같은 입맛을 당기는 것들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
"필요할 때 자유롭게 생물학적 변화와 성전환을 할 수 있는 권리, 자유롭게 옷을 입고 치장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 미국 동성애자 해방운동 대표단이 내걸었던 요구다. 2018년 7월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뜨거운(?) 행사가 치러졌다. 주최 측 추산 12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기록된 제19회 서울 퀴어문화축제다. 서울의 중심부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행사를 치른 것이 이번이 세 번째인 데다, 매년 참가인원 기록도 갱신하고 있으니 외견상 축제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반대 여론은 여전했다. 축제 단골...
100kg 소년은 1kg 원반을 가장 멀리 던지는 대회 신기록을 두 번이나 세웠다. 최고 62m까지 던지기까지 1권의 공책에 소년의 모든 고민이 담겨있다. 육상경기 종목 중 원반던지기는 낮은 위치에서 몸 전체를 회전해 던지기 때문에, 크고 빠른 원심력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을 바탕으로 한 바른 자세가 실력이 된다. 거창중학교 3학년 박준형 학생은 지난 5월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원반던지기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색과 무한 반복 운동이 만든 결과다. 남다른 체격과 성실함으로 2년 연속 대회 신기...
국민교육헌장 제정작업에도 참여 노산은 1968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국민교육헌장 제정작업에도 참여하였다. 7월 4일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권오병 문교부 장관의 주도로 만들어진 일종의 교육장전(敎育章典)인 국민교육헌장은 박종홍(대통령 교육문화담당 특별보좌관), 안호상, 이은상, 박준규(서울대), 이만갑(서울대), 김성근(서울사대), 정범모(서울사대), 이규호(연세대) 등 26명의 기초위원과 48명의 심의위원이 초안을 작성하였다. 초안은 문교부가 7월 26일 발표하였다.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심의위원에는 교육계의 박종홍...
3·1운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우리 민족도 할 수 있다'는 희망 가지는 한편,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해방이 안 되다니'라고 좌절하기도 했다. 전자는 민중 속으로 뛰어들었으며, 후자는 일제와 타협하기 시작했다. 전자 중 일부는 민족의식을 깨우치고 항일세력을 키우기 위해 야학으로 뛰어들었다. 경남 '야학'에 빠져들다 희망을 품은 운동가들이 가장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것이 야학이었다. 왜 하필 야학일까? 당시 경남의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1929년 당시 경남지역 취학 연령대 남자 어린이는 13만...
뜨거운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때론 숨쉬기조차 힘들 때도 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뜨거운 여름 더위를 좋아하고 즐기는 생물이 있다. 논에 사는 생물들이다. 봄에 심어 커가고 있는 벼들은 적당한 비와 함께 뙤약볕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 날씨가 생존의 필수 요소가 된다. 옛 어른들 말씀으로는 벼는 더위와 사람 발자국 소리를 먹고 자란다고도 했다. 논에는 무척 많은 생물들이 산다. 어린 시절 논에서 일했거나 놀았던 추억 떠올려보면 생생한 기억으로 되살아나는 생물들이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녀석은 거머리다. 정말 끈질...
35번 국도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전화로 일기예보부터 확인했다. 전날은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는데 그날 강원도의 한낮 최고 기온이 25도 언저리가 될 것이라는 예보가 떴다. 다행히 비는 없었다.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는 비가 오거나 날이 더워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모터사이클로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된다.짐은 전날 모두 챙겨놓았다. 예전에는 꼭 한두 가지씩 빼먹는 게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줄었다. 각시에게서 배운 방법이 유용하다. 여행 출발 전날 저녁에 거실에다 가져가야 할 짐을 종류별로 펼
가지 가지는 호불호가 꽤 갈리는 음식 재료다. 특유의 식감 때문인 듯하다. 싫어하는 사람은 질척거린다고 말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부드럽다고 말할 식감이다. 도시락을 싸서 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법한 장면 하나. 보온 도시락통 내부 열기 때문에 반찬이 곧잘 시금하게 변할 때가 있는데, 가지가 그날 반찬이라면 골치가 꽤 아프다. 가뜩이나 식감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는데, 열기로 맛까지 변질하면 먹기가 곤란하다. 물기까지 생기면 그날 점심은 반찬 구걸을 해야 할 판이다. 개인적으로 가지는 일부러 찾는 음식 재료...
오늘은 색다른 주제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 보톡스가 주제다.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보톡스의 탄생과 누구에 의해 어떤 목적 및 분야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근육 경직이나 경련성 질환에 사용하던 보톡스 보톨리늄이 생산하는 보툴리늄 독소는 신경근에서 신경물질분비를 억제하여 근육마비를 초래하는 신경 독소다. 보톡스는 최초로 이 독소를 정제하여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게 만든 미국 엘러간 사의 제품명으로,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의사들까지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최근에는 일반 명사화되었다...
꾸준히 증가하는 목 질환 오랜 시간 모니터를 보면서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목 디스크 진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로 목과 어깨 주변에 뻐근하고 결리는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는다. 이렇게 목과 어깨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면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 디스크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내려다볼 경우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경우를 거북목 증후군이라 하는데, 이로 인해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며 심한 경우 두통이...
여름철이 되고 기온이 올라가면 주변의 한두 사람쯤은 식중독으로 고생하고 심하면 입원까지 한다. 식중독은 흔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여행이나 외식이 늘고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식중독의 종류, 감염경로, 증상,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식중독의 종류 식중독은 크게 자연독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세균성(감염성) 식중독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자연독 식중독은 체내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독소를 가지고 있는 동식물을 섭취하였을 때 발생한다. 복어알과 내장, 모시조개,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