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농민·농촌 처한 어려움
기사뿐 아니라 독자시·칼럼 등
끈질기게 지적한 점 높이 평가
우리말 기획·노인 보행권 기사
발상 전환·시의성면에서 호평
컬러 지면 적절한 활용 당부도

경남도민일보 제21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안기학) 10월 회의가 지난 11일 오후 7시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9월 지면을 평가한 이번 회의에서는 역시 수확기 쌀값 폭락, 대우조선 손배청구와 매각 이슈, 부울경특별연합 폐기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한 문제 제기와 끈질긴 연속 보도가 눈길을 잡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반면 가을철 정취를 잘 전할 수 있는 사진 기사가 흑백으로 처리돼 아쉬웠다는 지적과 함께 컬러면 배치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

회의에 참석한 조재영 국장은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지적하거나 요청하는 의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후 지면에 싣고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며 "컬러 사진이 흑백 면에 실려 효과가 반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당부드린다. 앞으로는 지면 배치 등을 달리해 컬러사진의 효과를 최대한 살려나가겠다"고 답했다.

▲ 경남도민일보 제21기 지면평가위원회 10월 회의가 지난 11일 오후 7시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유은상 기자
▲ 경남도민일보 제21기 지면평가위원회 10월 회의가 지난 11일 오후 7시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유은상 기자

◇강순중 위원 = 허귀용 기자 '송전선로 건설, 주민 주도사업 말뿐?' 기사. 주민 주도사업 추진이라면서 주민도 모르는 하동의 송전선로 건설사업, 제2의 밀양 사태가 우려된다. 문제점을 잘 짚어줘 감사하다. 앞으로도 사명감으로 철저히 감시해야겠다.

최환석 기자 '추락하는 쌀값 가슴 짓눌러 농민의 가을은 웃음을 잃었다' 기사. 정확하게 맥을 짚은 기사 내용에 현장감까지 더해진 좋은 기사였다. 더불어 9월 지면에 나간 '독자시'와 '데스크칼럼' 등에서 농업과 농촌 현실을 잘 짚었으며, 탄탄한 논리로 문제점을 잘 지적해줘 감사한 마음이다.

◇강은경 위원 = 강해중 기자 '신기술에 우리말 새말 붙이면 안 돼요?' 기사.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기사였다. 어려운 신조어 바꾸려 하지 않고 외우려고만 했다. 사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람들 생각을 전환해 갔으면 한다.

이일균 기자 '교원과 학생, 함께 좋은 학교 만들기' 기사. 기사에는 학생들 의견을 듣고 함께 실천해나가는 학교가 좋은 학교라고 말하는 듯하다. 세종중학교를 시작으로 좋은 학교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교가 확산했으면 한다.

◇김태형 위원 = 이미지 기자 '수의계약 하도급 표절 미공개, 못 믿을 연구용역' 기사. 수의계약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돼야 할 것이고 표절 결과물에 대해서는 용역비를 회수해야 한다. 도와 시 등이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

민왕기 기자 '광역교통망 이득=손해=지향점? 경남 연구원 모순' 기사. 경남연구원을 포함해 대형사업 관련 용역이 행정의 의도와 목적에 맞는, 달리 보면 그때그때 필요에 따른 정치적 연구 용역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용역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추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김홍채 위원 = 이창우 기자 '치솟는 건설 자잿값, 경남 주택 공급시장도 타격' 기사. 자재비 급등으로 경남 아파트 분양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기사다. 그러나 6월 기점으로 자재비는 내리는 추세라 금리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 지금은 공급시장보다 수요와 공급을 모두 살피는 쪽에 관심을 둬야 할 때라 판단된다.

안지산 기자 '대우조선, 종합 방산기업 되려는 한화에 팔린다' 기사.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 기업이 경남에 다수 있다. 대우조선까지 인수하면 그룹의 중심 지역은 경남이 될 것이다. 한화그룹 본사 경남 이전 의제화가 필요하다.

◇서재훈 위원 = 박신 기자 '너무 빨리 어른이 된 아이들' 기획.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는데 이번 기사를 통해 알았고, 이러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자립준비청년 중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사는 모범 사례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을 조명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이동욱 기자 '노인을 위한 도시는 없다' 기획. 초고령사회를 맞고 있지만 노인 보행권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부족한 상황이다. 시의성과 소재도 좋고, 현장에서 생생한 인터뷰는 물론, 객관적인 통계까지 잘 활용해 만들어진 아주 좋은 기사다.

◇안기학 위원 = 민왕기 기자 '도지사 관사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기사. 도지사 관사가 전면 개방된다.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배차 확대 등 교통편의 확보도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문제점을 잘 챙겨서 도민에게 사랑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살펴보길 바란다.

김다솜 기자 '경비노동자 더불어 삽니다' 기사. 경비노동자들의 평균 나이가 61세다. 출근하면 청소 등 잡다한 일을 다한다. 몹시 중요한 일을 하지만 대접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경비노동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존중해주는 모범 사례를 보도해 줘 마음이 따뜻했다. 선한 영향력이 확산하길 기대한다.

◇장진석 위원 = 주성희 기자 '창원 수정마을 빛나게 만들기 수정과와 함께해요' 기사. 개발논리에 주민 갈등을 겪는 일은 참 허다하다. 그 갈등의 벽을 허물고자 노력하니 정말 훌륭한 청년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열정을 담보해서는 안 될 일이다. 행정이 주도적으로 해결할 일을 청년에게만 맡겨둬서도 안 될 일이다.

정현수 기자 '시민이 쓰고 그린 옛 창원, 마산, 진해 이야기' 기사. 글을 쓰는 사람은 작가다. 우리 모두 글을 쓴다. 그래서 모두 작가다. 긍정의 힘, 기록의 힘, 그리고 추억의 힘이 널리 널리 퍼지길 바란다. 좋은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정민교 위원 = 9월 14일 자 6면에 실린 '하동 들판서 코스모스·메밀꽃 만끽해요' 기사. 하동서 열리는 꽃 축제 소식이지만 같이 실린 사진이 컬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9월 20일 자 6면 '붉디붉은 김해 꽃무릇 축제' 역시 흑백사진이라 현장의 생동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적절한 지면배치가 필요하다.

이동욱 기자 '몸캠피싱·투자사기 수사 성과 속속' 기사. 유사투자자문, 중고거래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수사 성과가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기사다. 7대 악성사기 열거에서 피해예방 차원에서 각각의 피해사례도 같이 언급됐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최희태 위원 = 김다솜 기자 '현대비앤지스틸 크레인사고 예방조치 소홀' 기사. 위험의 외주화를 원인으로 잘 짚었고, 직접 고용과 안전 관리 강화를 과제로 전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잇따르는 산재 관련 특별 기획을 마련, 원인을 짚어 보고 더불어 인식 개선 등의 문제까지 깊이 있게 다뤄볼 것을 제안한다.

이창언 기자 '좌경 도서관, 색깔론 주장은 엉터리' 기사. 공당의 기초의원의 입에서 저런 표현이 가능한가 의구심이 들었다.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도 않았다는데 자질을 의심케 한다. 이러한 억지 주장을 사실을 근거로 반박한 경남도민일보 노력에 감사드린다.

/유은상 기자

△참석: 강순중, 강은경, 김홍채, 서재훈, 안기학, 장진석, 정민교, 최희태 위원

△보고서 제출: 강순중, 강은경, 김태형, 김홍채, 서재훈, 안기학, 장진석, 정민교, 최희태 위원

◇참관: 조재영 편집국장, 유은상 논설여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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