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대한민국을 꿈꾼다'

강민국(자유한국당·진주3·48)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위원장은 일단 이름부터 강렬하다. '강한 대한민국을 꿈꾼다'의 줄임이란다. 젊은 나이에도 당과 행정 등 경력이 화려하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중앙당 상임전국위원과 부대변인을 거쳐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비서실장과 정무특보를 지냈다. 여기에 법학 교수 경력과 민선 1·2대 교육감을 지낸 강신화 전 경남교육감의 아들이라는 '타이틀'도 따라붙는다. 강 위원장은 초선 의원이 절대다수(83%)인 도의회에서 몇 안 되는 재선 의원이기도 하다. 2020년 4월 15일 제21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강 위원장은 '자천타천' 으로 진주 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딱히 없습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역사와 사회 관련 책을 즐겨 읽으면서 '시대적 인식'에 대한 고민은 늘 해왔습니다. 꿈은 혼자 꾸면 그냥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어쩌다 도의원', '로또 주웠다'는 말을 듣지 않고자 노력 중입니다. '준비된 강민국'이 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협치와 소통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의회가 집행부와 같은 의견으로 가서는 안 됩니다. 지난 1년 동안 집행부와 '허니문 기간'을 가졌다면 이제부터는 의회 본래 기능에 충실해야 350만 도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강민국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경남도의회

지역 업체 수주율 향상을 위한 대안 제시

강 위원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믿는다. 이런 강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건설소방위원회는 지금까지 35곳에 걸쳐 '현지 의정활동'을 나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경남 대형건설 공사 현장에 지역 업체가 소외된다는 걸 확인하고서 '경상남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대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지난 제362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는 지역건설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경남도 도내 건설업 수주 현황은 2017년도 이미 20%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40%가 감소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큰 폭의 수주 감소입니다. 경기상황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또한, 도내 건설업은 업체규모로서는 전국 대비 7% 정도이나 수주 실적은 5%도 되지 않아 지역 내 대형 건설사의 부재로 말미암은 수주 경쟁력은 매우 취약합니다. 현지 의정활동을 하면서 도내 도로공사 현장에 경남의 하도급업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역 건설업의 위기를 바라보는 집행부의 안일한 인식을 질타하고 지역 업체 수주율 향상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와 하도급 계약 전반에 대한 지원 업무 수행을 위해 하도급 관리 전담팀을 구성하고, 둘째 건설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공사 계약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주문했습니다. 이를 통해 설계단계에서부터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지역 건설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도록 지원해 지역 자재, 장비, 인력 등이 우선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인프라 구축 추진

도민 안전에 최일선에 있는 '소방가족'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소방시스템 점검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오는 11월 6일부터 진행되는 행정사무 감사 때는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경남개발공사의 채용 절차 등이 개선됐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월 초 경남개발공사 전·현직 임직원 8명과 2013·2015년 채용시험을 쳤던 10명, 면접위원·채용시험위탁업체 관계자 7명 등 2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강한 대한민국'의 엔진은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했다. '경남 경제의 활로'도 여기에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곧 운전자가 사라지는 시대, 즉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가 출시된다고 합니다. 엘론 머스크는 재활용 로켓 발사에 이어 재활용 우주선 발사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구에서 먼 화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그럼에도, 4차 산업혁명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행정적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남 경제가 어느 지역보다 어려움에 부닥친 건 맞습니다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 먹거리'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경남의 인프라 구축 관련 조례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는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역사가 해석을 하고 평가를 하겠지만,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사실 '공과 과오'가 없는 정치인은 없습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서 지도자의 마인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먼저 대한민국을 경제 10위권이라는 경제대국 초석에 올려놓은 분입니다. 그분이 돌아가신 이후 보안사령부에서 청와대를 수색하러 갔는데, 간단한 침대 하나, '죽도' 하나 정도만 나올 정도로 검소한 분이었습니다. 화장실 물 내리는 곳에 벽돌을 2장 넣어 물을 절약했다고도 합니다. 외국 지도자로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지도자의 사고는 유연해야 합니다. 지도자의 고집과 매너리즘만큼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진보정당 출신이지만, 정책은 법인세 인하, 노동 유연성 확보 등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맞췄습니다. 이런 정책 덕분에 프랑스는 20% 웃돌던 실업률이 10%대로 내려왔습니다. 진보와 보수라는 구시대적인 유물론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흐름에 발맞출 줄 아는 지도자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는 끝으로 본립도생기본(基本)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自然)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되새기면서 희망을 강조했다.

"자기에게 어떤 난관이 닥쳐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고요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대망>을 읽으면서 배웠습니다. 지금 경남 경제가 침몰 위기 직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렵습니다. 기업인과 자영업자들도 힘겨워합니다. 정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할 따름입니다. 판도라 상자를 열면 마지막에 나오는 단어가 희망이라고 합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또 다른 태양이 떠오르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도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온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

 

강민국 도의원 프로필

- 진주동명고등학교 졸업
- 경남대학교 법학과 졸업
- 경남대학교 대학원 법학석사 졸업
- 경남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 (전)한국국제대학교 경찰행정복지학부 조교수
- (전)새누리당 중앙당 상임전국위원
- (전)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 (전)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 및 직능특보
- (전)경상남도지사 비서실장
- (전)경상남도 정무보좌역
- (전)제10대 경상남도의회 의원
- (현)제11대 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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