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높이기 위해 상인들이 달라지고 있다

“경남 대표 수산시장은 단연 마산어시장이지요. 어시장 역사가 250년 이상인데, 초창기는 바닷가에서 잡은 고기를 팔거나 작은 돛단배들이 물건을 해오던 곳이었지요. 그러다가 행상들이 늘어나고 시장이 형성돼 왔습니다.”

이천만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지난해 5월에 마산어시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시장 안에서 황제수산을 8년째 하고 있다.

“시장 면적이 19만제곱미터정도인데 면적이 넓어 활용을 다 못하고 있지요. 지난해 9차 아케이드 사업을 완료했는데 점차적으로 계속 넓혀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케이드 등 시장 현대화 사업이후 위생, 외관상 등 많은 점이 좋아졌습니다. 문제라면 환기가 원활하지 않다는 건데….”

이 회장은 수 년 동안 시장 현대화 사업이 진행됐고 시장 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 첫째로는 ‘시장 질서’를 들었다.

/서정인 기자

“어시장이 무질서 그 자체였습니다. 시장 골목에다 통행도 하지 못할 정도로 좌판이니 대야 등 마음대로 내놓았는데 남보다 많이 내놓고 팔려는 상인들 마음이지요. 하지만 이용객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점포마다 선을 긋고 상인들이 그 선을 넘어 진열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통행로가 제대로 확보돼야 이용객들이 잘 다니고 전체 시장 분위기가 잘 정돈된 듯이 보입니다. 단속요원이 3명인데 1명은 공공근로입니다. 특별히 제재 방법은 없습니다.”

또 이 회장은 지금까지 어시장에 여성단체가 없었는데 어시장 최초로 여성단체가 조직됐다고 자랑했다.

“다른 시장에 가보면 부녀회 등 여성단체가 있는데 어시장에는 이제까지 삼삼오오, 개인적인 계모임 수준이었는데 3일간을 뛰어다니며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 조직된 인원은 40명 정도 되는데, 여성단체가 생기면 활동도 많이 하겠지만 어시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객 중심의 서비스가 철저해져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도 이야기 했다.

“마산어시장에서는 100% 교환 또는 환불제도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변질된 물건을 샀을 때 100프로 교환해주는 시장이 없습니다. 예산을 마련해서 상인회에서 50%를 지원하고 상인이 50% 부담하는 형태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래된 상인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높이고 아직은 검토 중입니다. 불친절 등은 교육을 해서 바꿔나가야 하겠지만 앞으로 상인회에서 소비자 불편사항 등 민원을 받아 중재를 할 것입니다.”

이 회장은 어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상인들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어시장은 현재 배수관로를 개인적으로 다들 내놓고 있는데 앞으로 사업 신청을 해서 관로를 신설하거나 정비할 계획입니다. 어시장의 향후 과제이기도 합니다.”

또 그는 어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지금보다 주차 시설이 더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서부 대우백화점 쪽에다 공영주차장을 한 곳 더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수부장관이 왔을 때 약속 받은 거라 현재 조금 지연은 되고 있지만 진행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주차 공간이 더 확보되면 관광인구가 어시장 안으로 유입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면서 어시장 인지도가 지금보다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용객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루즈 사업이 뜨고 있는데 하루에 버스 30~40대 오고 있답니다. 크루즈 관광인구를 어시장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어시장에서 버스를 댈 데가 없습니다. 관광인구를 어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최소 기반이 우선은 주차 공간입니다. 서둘러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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