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수·생태 공동 실현 '숙제'…생태하천 민간협의회 구성 단계별 추진

환경수도를 내세우며 생태하천사업을 벌이는 창원시가 치수와 생태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치수와 생태' 딜레마에서 박완수 창원시장이 '막무가내' 사업 진행은 안 된다고 했다.

창원시가 하는 하천정비사업은 모두 9곳. 이 중에 국토해양부 지원을 받는 하천환경정비사업은 창원지역 토월천과 하남천, 마산지역 회원천과 광려천 등 4곳이다.

또 환경부 지원을 받는 생태하천사업은 창원지역 창원천과 남천, 마산지역 삼호천·산호천·교방천 등 5곳이다.

창원천과 남천은 공사가 진행 중이며, 삼호·산호·광려천은 실시설계를 마치고 정부에 사업승인신청을 했다.

또 토월·하남·교방천은 올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하며, 회원천은 오동동 아케이드 등 보상이 진행 중이다.

창원시 하천사업 추진 과정에 생태를 살리는 게 아니라 반생태적이라는 환경단체의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남천과 창원천 일대에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했던 공사가 지난해 폭우에 쓸려 내려가고 새로 공사를 하고 창원천에 하천범람을 대비한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면서 반발이 거세다. 이런 식이라면 마산지역에 진행될 삼호·산호·교방천 사업에도 말이 나올 게 뻔하다.

이에 대해 박완수 창원시장은 하천사업에 대해 신중함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생태하천사업에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점을 언급한 것이어서 창원시 하천사업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12일 간부회의에서 "막무가내로 해치우는 것은 문제"라며 "하천은 자연적으로 오랫동안 만들어진 것인데 인공적으로 손을 대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자 결재라인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의견 듣고 인근 영향 미치는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창원에 국가산업단지 조성할 때 하천을 직강화하면서 물 흐름 잡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 하천사업에서 치수와 생태를 모두 실현하는 게 숙제다. 시는 이를 위해 여러 의견을 듣고 사업마다 구간을 끊어서 단계적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덕희 하천과장은 "치수와 생태는 딜레마다. 주민은 친수 공간을 요구하고 환경단체는 자연하천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조정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하천은 재해예방, 치수 기능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수해복구 공사를 마친 창원천과 남천 사업 방향을 잡기 위해 새로 구성할 생태하천 민간협의회를 통해 환경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창원하천살리기시민연대, 하천살리기마산연대, 마산만살리기시민연합은 오는 15일 간담회를 열어 민간협의회에 통합단체로 참여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창원시 하천정비·생태하천복원사업

하천 사업량(㎞) 사업기간 사업비 비고
토월천(창원) 3 2010 ~ 2012 130억 원 하천정비
하남천(창원) 3.2 2010 ~ 2012 109억 원 하천정비
광려천(마산) 5.5 2009 ~ 2012 70억 원 하천정비
회원천(마산) 3 2009 ~ 2014 281억 5300만 원 하천정비
남천(창원) 9.8 2007 ~ 2011 352억 3100만 원 생태복원
창원천(창원) 7.8 2007 ~ 2011 306억 9400만 원 생태복원
삼호천(마산) 2.8 2009 ~ 2014 142억 6600만 원 생태복원
산호천(마산) 1.3 2009 ~ 2012 36억 원 생태복원
교방천(마산) 2.8 2010 ~ 2014 168억 원 생태복원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