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유튜브 운영에 대한 강의 요청을 종종 받습니다. 웬만하면 가서 합니다. 2008년 이후 제가 '블로그 전도사'를 자처했듯이 지금은 '유튜브 전도사'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상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유튜브가 대세라느니 뻔한 이야기는 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영상을 권하는 것은 글보다 훨씬 생생한 기록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상 기록에 매료된 것은 2016년 10월 촛불집회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집회 현장의 시민 자유발언은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대한민국의 역사(歷史)였습니다. 그러나 신문과 방송은 그 역사를 제대...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주택가에 '페이지31'이라는 카페가 있다. 이곳은 커피와 함께 책을 전시·판매한다. 카페와 책의 만남이 무슨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다. 단순한 책이 아니다. '독립출판물'이다. 페이지31은 독립출판물을 카페에 전시하고 구입을 희망하는 손님에게 판매도 한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주봉승(35)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10년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픈한 카페 지난 11일 오후 페이지31이 있다는 주택가에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카페를 찾지 못했다.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물었다. 시민은 ...
창원시 마산합포도서관에서 만난 이영화(49) 계장은 활동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26년째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다. 시민이 지식 정보를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언제든 공간을 내어 줄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계장은 늘 무언가를 구상한다고 했다. 크게 생각하다 보면 작은 거라도 되지 않냐며 웃는 그가 인상 깊었다. 사서로 일해 온 지난 시간과 합포도서관, 그리고 앞으로 이뤄 보고픈 일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기자라는 꿈, 사서 공무...
1. 교감 "아빠 양반은 좀처럼 교감할 줄 몰라. 엄마처럼 안아 주지도 않고, 누나처럼 간식을 주지도 않지. 식탁에 올라온다고, 방에 들어온다고 뭐라 하는 게 일이야. 좀 놀자고 살짝 깨물었더니 아주 질겁해. 기침 좀 하면 어때서 내 우아한 털이 날리면 천식 어쩌고저쩌고 난리더라고. 그래도 어쩌겠어. 마음 넓은 내가 참아야지. 아침에 눈이 마주쳤는데도 쓰다듬지 않아서 아주 살짝 기댔어. 더 달라붙으면 또 질겁하니까. 아빠 양반이 내 마음과 온기를 좀 느꼈으면 좋겠네. 야옹." 2. 행복 "인간들이 그토록 떠벌리는 행복이라는 게...
1. 어필 딸이 학교 가는 길에 실내화를 사야 한다더군. 아내는 3000원쯤 할 것이라며 딸 용돈으로 우선 사도록 했지. 등교한 딸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나? "엄마, 3000원 아니야. 7000원이야. 내가 돈 더 안 들고 갔으면 어쩔 뻔했어? 이제 나 1000원 남았어." 길지도 않은 말에 상당한 내용을 담았더군. 딸은 먼저 가격 예측을 잘못한 엄마 실수를 지적했고, 7000원을 낼 수 있었던 준비성을 자랑했으며, 부족한 용돈까지 어필했지. 아주 훌륭했어. 2. 득템 식탁 위에 1000원 한 장과 동전이 있더군 큰 인심 쓰는...
이성환(57)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은 지난 1985년 입사 이후 33년간 '농협 맨'으로 살아오고 있다. 젊은 시절 한 번쯤 다른 곳에 한눈팔 법도 하지만, 그는 '오직 이 한 길'만을 품어왔다. 농협 말단 직원에서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사장까지 오른 그의 이야길 들어봤다. 센터 역할 '지역 농산물 제값 받고 판매' 이성환 사장은 경남농협 경제지주 부본부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최고 책임자로 취임했다. 그가 내민 명함에는 '진심을 판다, 안심을 산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Q. '김해농산물종합유통센터...
10월,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고 진주 남강에 유등이 띄워졌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시작이다. 지난해까지 유료화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는 가림막을 철거하고 무료로 개방했다. 그런 남강유등축제 곁에 익숙한 행사가 진행된다. 한국실크연구원이 주최하는 '진주실크박람회'다. 2002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어느덧 17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 실크산업을 대표하는 진주실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김용학(53) 한국실크연구원 연구사업본부장은 박람회가 진주실크 홍보를 위해 시작했다고 말한다. 김 본부장은 "진주실크가 세계 ...
마산 출신의 김성진(55) 신임 창원시 서울사업소장은 지역에서 '정치인'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다. 한때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곡절을 겪다 어느 날 공직자로 돌아온 그에게 '정치는 그만둔 거냐'고 물으니 "선출직 출마는 더 안 할 생각"이라면서도 "또 모르죠. 과거 노무현 대통령처럼 누군가 결정적 필요성 때문에 권유하면…"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마산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토박이 Q. 창원(마산)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출생지 등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산합포구 진동면입니다. 1963년 제가 태어났을 때 마산...
충무공을 존경하는 박정희와 이은상 시조시인 이근배에 의하면 '국난극복의 성웅 충무공(1545~1598년)을 겨레의 가슴에 더 깊이 심고 싶어 했던 노산 이은상은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을 만나면서 그 뜻을 펴게 되었다고 한다. 이병도, 이선근, 박종화와 함께 새 지도자 박정희의 학술, 문화 쪽 자문을 했던 노산은 박정희 정치이념의 상징 인물로 충무공 이순신을 강력히 천거하였다'고 한다. 이미 박정희는 충무공에 대해 특별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5·16군사쿠데타 이후 1962년부터 18년 동안의 집권기간 중 아산 현충사에서...
딱 봐도 다부지다. 작은 키에 야윈 몸매, 정면을 응시하는 눈, 꼿꼿한 걸음걸이, 또박또박한 말투…. 어느 곳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년간 다듬은 바른 자세와 침착함은 경기장 밖에서도 여전하다. ‘여자 체조’라고 하면 손연재 전 체조선수 인기로 리듬체조를 떠올리지만, 창원 용마초등학교 김민채(12) 양은 기계체조 선수다.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곡선을 그리는 리듬체조와 달리 기계체조는 강인하고 굵직한 선으로 더 화려하다. 기계체조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공부도 열심인 ‘여자 기계체조 유망주’ 민채 양을 만나...
지난달 14일 창원에서 열린 52회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월 31일부터 16일간 진행한 대회에는 91개국 4255명의 선수단·임원이 참가해 60개 세부종목에서 708개의 메달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에 부여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쿼터) 60장도 모두 주인을 찾아갔다. 이번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시설 덕에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보단 제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대회에 ...
1989년까지 경남 땅이었던 가덕도에 있는 일제의 흔적들을 기록해봅니다. 가덕도는 통일신라 당나라와 무역을 하던 주요항구였고, 조선시대에는 웅천군, 1908년 창원군, 1910년에는 마산부, 1914년에는 다시 창원군으로 편입되었고, 1980년에는 창원시 승격으로 의창군에 편입되었습니다. 1989년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편입되면서 경남에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가덕도가 위치한 곳이 경남과 부산의 바다로 들어오는 중요 거점에 위치하고 있어 일제가 중요 군사 거점으로 이용한 듯 합니다. 일제가 가덕도 일대를 군사거점으로 활용하기 ...
10월 '열달'.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여기저기 곳곳에서 열리는 잔치 구경 많이 다니셨는지요? 토박이말바라기에서도 작은 잔치를 마련했었는데 잘 마쳤습니다. 새해에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까지 오셔서 더욱 잔치가 빛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제 춥다는 말이 더 쉽게 나오고 더 자주 듣게 될 것입니다. 이달에도 토박이말 맛보기와 함께 더욱 따뜻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씨양이질 뜻: 한창 바쁠 때에 쓸데없는 일로 남을 귀찮게 하는 짓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이 맞지 않아 어려운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 일을 ...
그토록 무덥던 여름을 뒤로하고 어느새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가을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산에는 억새 물결과 단풍이 한창이다. 들판엔 코스모스와 쑥부쟁이 꽃이 나들이 나온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문득 예쁘게 핀 들꽃들 이름이 궁금해지는 계절이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이란 시다. 시에서 말한 것처럼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구별이 쉽지 않다. 안도현 시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근무일이었던 일요일 하루 휴가를 미리 냈다. 10월 6일 토요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에서 열리는 '이륜차타고세계여행'(이하 이타세)카페 10월 정기캠핑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타세 10월 정캠은 몇 해 전부터 '와인과 함께 하는 재즈공연'을 함께 해왔다. 캠핑장에서는 열리는 재즈 공연은 실내공연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것대로 색다른 맛이 있다. 이번 정캠에는 꼭 참석하고 싶었다. 정캠은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데 최근 몇 달간 이런저런 이유로 참석을 못했기 때문이다. 정캠에 참석하면 반갑게 얼굴 마주 보고
여름 끝자락에 우연히 횟집 수조 속 살 오른 전어를 봤는데, 최근 다시 보니 더욱 실해졌다. 과장 좀 보태면 사람 손바닥 크기만큼 먹음직스럽게 살이 찼다. 그러니 그냥 지나칠 수 있나. 횟집에서 1㎏에 1만 8000원 할 때 회로 한 번 즐겼다.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차오르니 가을이 왔구나 싶었다. 며칠 지나 전어 가격이 조금 올랐다. 안 그래도 짧은 가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구이로 한 번 더 즐기려고 단골 주점에 들렀다. 제철 재료로 안주를 내는 곳인데, 역시나 전어구이를 팔았다. 전어를 그릴에 올리고 직접 불에 쬐어 ...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질적 원인이 없이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 등의 복부 불편감 및 복통과 더불어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대표적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흔한 질환이다. 과거에는 신경성 질환으로 병태생리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관심 밖의 질환이었으나, 현대사회의 발달과 더불어 전반적인 유병률의 상승으로 최근에는 많은 연구를 통해 병태 생리의 많은 부분이 밝혀졌다. 하지만 과민성 장 증후군은 아직까지 생물학적 표지자가 밝혀져 있지 않으므로,...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은 폐암에 대한 두려움 일 것이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치사율이 높은 암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암 사망율 1위에 해당하는 예후가 불량한 질환이다. 폐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으로, 간접흡연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실제 폐암 환자의 85%가 담배를 피운 적이 있거나 현재 피우고 있는 사람이다. 매일 하루 한 갑을 피운 사람은 평생 피운 적이 없는 사람보다 13배 정도 폐암에 더 잘 걸리고 2갑을 매일 피우는 사람은 70배 정도 폐암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
관절염이란?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염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이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의 통증이다. 관절염이 있을 경우 의사들은 이것이 급성인지 만성인지, 관절 자체의 문제인지 관절 주위의 문제인지 등을 파악하여 관절염의 원인을 알아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된다. 우리가 흔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무리한 운동, 회전근개파열 초래할 수도 운동하기 좋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져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나, 무리한 욕심으로 본인에게 맞지 않는 운동을 지속 시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회전근개 파열을 들 수 있는데 퇴행성 변화로도 올 수 있고 어깨에 무리가 올 수 있는 스포츠 활동으로 인하여 생기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정도에 따라 비수술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50% 이상의 손상이 진행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