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힘연구원 간담회…"국외 기자재 의존 국내업체 붕괴 가속"
"조선산업이 지속가능 성장하려면 조선소 위주 지원 정책이 아닌 기자재산업 동반 성장을 꾀해야 합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의 정책연구소인 '경남의힘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 조선산업 전망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계·경제계·학계·시민단체·지자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는데, 참석자 다수가 조선 기자재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올해 3분기 국내 조선업 누적 수주량은 작년 대비 56.3%로 많이 감소했다. 경남은 대우조선해양이 2조 규모 러시아 쇄빙 LNG선 6척을 수주하는 등 목표 달성률을 높였지만,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은 현재 12%에 그치고 있다.
도는 조선산업 구조 고도화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2027년까지 12개 세부 과제에 447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김영삼 도 산업혁신국장은 "도는 지난 5월 중형조선소 일감 확보를 위해 국가 필수 선박을 올해 안에 발주 해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또 공공기관과 민간선사의 선박 수리·개조 물량을 국내 발주로 유도해 한국가스공사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국민의힘이 조선소 일감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에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일·학습 병행제도 조건 완화 △고용위기지역·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 △상생형 지역 일자리 선정 기준 완화 등을 건의하며 국민의힘에서 법령 개정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영복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전무는 "조선소 중심의 조선산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무는 "조선소 저가 수주는 기자재 국외(중국) 의존도를 높이고, 이는 국내기업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기자재산업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조선산업의 근간인 조선기자재산업 육성 필요성을 인식하고 조선소와 동반 육성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성장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나영우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도 "도내 조선 기자재 업체는 약 1200개로 전국에서 가장 수가 많지만, 영세하고 2차, 3차 업체가 많아 연쇄 부도 우려가 있다"며 "국산 기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조선소만 지원하는 것은 알맹이를 뺀 것과 다름없다"고 밝혀 참석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서일준 경남의힘연구원장은 "연구원 창립이 늦었다. 첫 간담회에서 나온 조선산업 문제 지적과 각계 요구를 다양한 각도로 연구해 정책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의힘연구원은 이번 정책간담회를 시작으로 매달 한번 이상 지역 현안에 대한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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