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사흘간 체험 일정 마무리
8000여명 다양한 직업세계 모색
"진로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돼"

지역 청소년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꿈을 찾을 수 있는 '제6회 경남진로체험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사흘간 이어진 박람회에는 803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박람회는 '나 희망을 내딛다, 여기에서'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창원컨벤션센터(CECO) 제1전시장에서 펼쳐졌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경남도교육청, (재)경남테크노파크,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후원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방문객은 일정이 진행되면서 점점 늘었다. 첫날 1650명, 둘째 날 2420명, 셋째 날 3960명이 각각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경남지역 주요 기업을 체험해보는 '경남기업관', '미래산업·금융체험관' 등에서 VR(가상현실), 메타버스, 3D 모델링 등 과학기술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다양한 직업을 탐색했다. 10개 특성화고 부스가 있는 '경상남도 교육관'에서는 또래 학생들이 마련한 체험활동을 함께했다.

지난 3일 창원컨벤션센터(CECO)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6회 경남 진로체험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지난 3일 창원컨벤션센터(CECO)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6회 경남 진로체험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1~2일에는 각각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를 견학하는 '찾아가는 진로 현장'도 진행됐다. 마지막 날에는 <스쿨메타버스(시작된 미래, 새로운 학교)> 등을 펴낸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자녀를 위한 미래 시대 살펴보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자세히 알지 못했던 직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어 색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체험 부스마다 제한 인원이 있고, 자신이 정해둔 진로에 맞는 콘텐츠가 부족해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유은 창원여중 1학년 학생은 "많은 직업이 있다는 사실도 그렇고 각각 다른 체험활동이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며 "한 부스에 참여 인원 제한이 있어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부스마다 어떤 체험인지 간단한 설명이 붙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지연 밀양동명고 1학년 학생은 "경찰관, 소방관 등 익히 알려진 직업만 생각하다가 4차 산업혁명으로 코딩, 로봇, AI(인공지능) 등과 관련해 직업이 다양해진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상황에 맞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교육 쪽으로 진로를 정해두고 있는데, 관련 콘텐츠가 부족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경민 창원공고 3학년 학생은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돼 뜻깊다. 레이싱 VR 체험이 가장 새로웠다"며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창원컨벤션센터(CECO)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6회 경남 진로체험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지난 3일 창원컨벤션센터(CECO)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6회 경남 진로체험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부스를 운영한 이들도 제한 인원이 있어 더 많은 학생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각종 체험이 진로 상담으로 이어지는 예도 많았다.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인 코코드론은 종이드론, 드론빙고, 실감형 VR 등 체험을 선보였다. 하승우 코코드론 부스 운영 담당자는 "많은 학생이 오는데, 체험 부스 면적이 좁다 보니 학생 수 대비 제한 인원이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고성진로교육지원센터는 '꿈은 모르겠고 진로·직업체험은 하고 싶어!' 부스를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이틀간 '스마일' 이미지 등을 아크릴화로 그리며 팝아트 체험 시간을 마련했다. 최슬기 달콤공방 대표는 "학생들이 처음에는 뭔지 몰랐는데, 스케치하고 물감으로 색칠하고 꾸미는 과정이 한 번쯤 해보고 어렵지 않은 일이어서 재미있어했다"며 "그림 전공과 관련한 질문을 하거나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면 좋을지 묻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부스 지원 담당자는 "경남 전체 시군을 대상으로 한 행사인데, 아무래도 먼 곳에 있는 학교는 교통편 마련이 어려워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교통 지원 대책을 뒷받침해 더 많은 학교가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