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경남도청 앞 공동 기자회견
"탄압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한국노총 경남본부가 손을 맞잡았다. 양대 노동 단체는 지난 2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비판했다. 경남에서 이들이 한자리에 선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5월 창원 정우상가 앞에 일제 강제노역 노동자상을 함께 세운 이후 5년 만이다. 그때는 함께 성과를 나눴고 이번에는 울분을 공유했다.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의장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노동의 시계가 한참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이 2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정진용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이 2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최석환 기자
조형래(왼쪽에서 2번째) 민주노총 경남본부 본부장이 정진용(맨 왼쪽)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와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에 함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머리띠를 서로 묶어주며 투쟁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최석환 기자<br>
조형래(왼쪽에서 2번째) 민주노총 경남본부 본부장이 정진용(맨 왼쪽) 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와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에 함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머리띠를 서로 묶어주며 투쟁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최석환 기자

이어 정 의장은 분신·사망한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를 언급했다. 또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경찰이 한국노총 소속 간부에게 경찰봉을 휘두른 사건도 거론했다.

정 의장은 노정 관계가 완전히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군사정권과 다를 게 없는 정부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민주노총이 하는 투쟁, 한국노총이 하고자 하는 투쟁이 다르지 않기에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도 최근 잇따른 두 사건을 언급하면서 정부 비판에 가세했다.

조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은 기본적인 노동권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한국노총 동지와 함께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두 노동 단체는 공동 회견문에서 노동 탄압 중단과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억압이 짙어질수록 노동자와 민중은 저항하며 일어설 것"이라며 "공존을 희망하고 상생을 원한다면 존중하고 복무하라"고 강조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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