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로체험박람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난해에 이어 건실한 지역 기업을 탐방하며 꿈을 키웠다.

제6회 경남진로체험박람회 올해 박람회 참여 학생들 일부는 지역기업을 직접 찾아가 둘러보는 기회를 누렸다. 지난 1일 함안 대산중학교 학생들은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2일 DN솔루션즈에서 현장 견학을 진행했다. 

대산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은 KAI  에비에이션 캠프에서 홍보 영상을 관람한 뒤, 곧바로 고정익동(조립공장)을 견학했다. 공장 안에서는 FA-50 경공격기, KF-21 전투기 생산이 한창이었다. 

함안 대산중학교 학생이 지난 1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진로 견학 중 시뮬레이션에서 모의 비행을 체험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함안 대산중학교 학생이 지난 1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진로 견학 중 시뮬레이션에서 모의 비행을 체험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학생들은 2층 난간에서 공장을 내려다보며 직접 제작 과정을 지켜봤다. 동시에 FA-50을 폴란드에 수출하는 일, KF-21이 여러 차례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일, 비행기 출하 시 충돌 방지 차원에서 기둥 없는 특수 구조로 설계된 점, 길이 때문에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제작·조립하는 점 등 여러 가지 설명을 흥미로운 표정으로 경청했다. 

학생들은 체험학습관에서 양력의 발생, 각 날개 역할, 유압 장치 원리 등 비행기가 작동하는 각종 물리법칙을 직접 몸으로 체득했다. 시뮬레이터에 앉아 직접 조종간을 잡아보기도 했다. 제대로 착륙에 성공한 학생에게는 친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함안 대산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야외전시관에서 C-124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함안 대산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야외전시관에서 C-124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항공우주전시관 야외전시장에서는 B-29 폭격기·F-16 전투기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기체들을 직접 둘러봤다. C-124 수송기(글로브마스터) 내부 넓은 공간에는 한국전쟁 관련 전시관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최민진(14) 학생은 "실제로 본 비행기는 너무 웅장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항공 쪽에 관심이 있어서 기회가 되면 취직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빛나라(33) 함안 대산중 교사는 "수업할 때 산업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할 때면 흥미가 떨어질 때도 많아서 체험 학습 기회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본다"라며 "기회를 만들어준 어른들에게 자연스럽게 감사한 마음도 품게 되고, 선생님으로서 뿌듯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일 DN솔루션즈 진로견학을 기념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일 DN솔루션즈 진로견학을 기념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공작기계 세계 3위 업체인 DN솔루션즈를 탐방했다. 기능장(마스터 크래프트맨)들의 손바닥 자국(핸드페인팅)이 새겨진 벽면을 지나, 가공공장을 직접 살펴봤다. 학생들은 공장 가동 정보를 실시간 반영해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부터 가공, 주축조립, 정밀측정, 조립 등 공작기계 제작 공정을 순서대로 눈에 새겼다.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일 DN솔루션즈 진로견학 질의응답 시간에 취업에 도움이 되는 설명을 듣고 있다.  /이창우 기자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일 DN솔루션즈 진로견학 질의응답 시간에 취업에 도움이 되는 설명을 듣고 있다. /이창우 기자

취업을 앞둔 고3답게, 질의응답 시간에 손을 드는 학생이 많았다. '연봉이 얼마쯤 되는지', '어떤 준비를 하면 들어갈 수 있는지', '출퇴근 시간은 언제인지' 등 현실적인 문제를 묻는가 하면, '기숙사 밥맛은 어떤지' 같은 가벼운 질문도 쏟아졌다. 안내 직원은 "컨베이어벨트 방식 작업구조가 아니라 공정별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어 지루해질 걱정은 없다"라며 "현재 전 공정을 디지털화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 다음번 방문 때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준(18) 학생은 "공작기계 생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고, 고객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기계를 만드는데 매력을 느꼈다"라며 "이렇게 세계적이고 큰 기업이 창원에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자부심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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