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한 달 만에 4만 297명 방문, 2만 2691권 판매
최다 판매 서적은 정지아 작가 '아버지의 해방일지'
방문객 증가로 주변 상권 활성화 효과, 논란도 반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나선 '평산책방'이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4만여 명이 다녀갔다.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있는 평산책방은 지난달 25일 문을 열고 26일 영업을 시작했다. 평산책방은 누리집(psbooks.kr)에 지난 한달간 4만 297명이 방문했고 2만 2691권을 판매했다고 알렸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정지아 작가가 쓴 <아버지의 해방일지>다. 이 책은 한국전쟁 시기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아버지 장례식 사흘을 딸의 시선에서 다룬 소설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을 추천하면서 "해학적인 문체로 어긋난 시대와 이념에서 이해와 화해를 풀어가는 작가 역량도 감탄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평산책방 첫 공식행사로 정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지난달 27일 열기도 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이어 문 전 대통령 연설문집인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와 <조국의 법고전 산책> 등도 많이 팔린 책에 들었다.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이 전국에서 몰려든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이현희 기자<br>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이 전국에서 몰려든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이현희 기자

최근에는 누리집에 북클럽 '평산책방 책친구' 시스템을 갖추고 회원가입을 받으며 온라인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평산책방은 가입비 1만 원을 내면 평생회원으로 책이나 상품을 산 금액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다양한 독서문화진흥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이 밖에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 스케치 영상' 1건이 올라왔을 뿐이지만 구독자가 7200명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이 같은 관심 속에서 문 전 대통령은 하루 한 차례 책방지기로 나서 계산을 돕고 방문객과 인증사진을 찍는 등 퇴임 후 외부 접촉을 자제해온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용했던 시골마을에 방문객이 북적이면서 지역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책방을 계획하면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처럼 책방 주변 식당이나 카페 등을 찾는 발걸음도 부쩍 늘었다.

관심이 쏟아지는 만큼 책방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자원봉사자 모집을 두고 불거진 '열정페이'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통영에서는 평산책방 이사장을 맡은 안도현 시인 특강을 '정치 편향성'을 이유로 취소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과 상인 역시 방문객 효과로 매출이 늘어나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반색하면서도 생각지 못한 논란으로 또다시 마을이 시끄러워질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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