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권·생존권 등 달린 문제
정부·지자체 '강건너 불구경'
지속적인 감시·감독뿐 아니라
국민 공감대 형성 앞장서달라

지면평가위원회 5월 회의에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후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속적인 보도를 통한 감시·감독은 물론 국민 공감대 형성에도 앞장서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경남도민일보 제22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안기학)는 지난 9일 5월 회의(4월 지면 평가)를 개최했다. 다만 회의는 서면회의로 대체해 진행됐다.

강순중 위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도민 건강권과 어민 생존권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며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하다. 일본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방류 결정 철회 등 민관이 합심해서 대응해야 할 문제다. 언론사 역할도 중요한 만큼 경남도민일보가 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위원은 "4.14 기후정의파업에 경남도민일보가 한 면을 할애해 기사화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제대로 정보를 알리고 공감대를 더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4월 14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4.14 기후정의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강순중 위원 = 김두천·이미지·안다현 기자 '대통령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 관련 기사.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해 정부와 야당 입장은 두루두루 실렸는데, 농민단체는 사진만 있었다. 농민단체 의견도 같이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농민단체와 농민 견해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느낌이다.

박신·김다솜 기자 '공중보건의 떠난 경남 농어촌 의료복지 경고등' 기사. 공중보건의 감소는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경남 지역만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국가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의사 수 증원 등 정부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러한 부분도 챙겨봐 줬으면 한다.

◇김성숙 위원 = 주성희 기자 '지구 살리는 작지만 큰 실천 시민 삶에 스며들게' 기사. 나 역시 새활용이라는 단어보다 재활용에 익숙하다. 이 기사를 접하고, 새활용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구맨션이라는 곳에도 관심이 생겼다. 5월부터 새활용 체험이 이뤄지도록 준비 중이라니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이러한 알찬 정보가 더 많았으면 한다.

◇나유신 위원 = 안다현 기자 '그 많던 벌·나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기사. 평소 자주 궁금해하던 질문을 기사 제목으로 접하여 특히 눈길이 갔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벌과 나비의 개체가 줄어들 경우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많았는데, 그 원인에 관하여 간략히나마 알아볼 기회였다. 

이창언 기자 '창원·김해 노면전차 첫 관문 통과' 기사. 노면전차가 도입된다면 특히 마산~창원 출퇴근을 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는 버스, 택시 업계 종사자는 어떻게 보호할지도 궁금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챙겨봤으면 한다.

◇안기학 위원 = 김두천 기자 '학교급식실 반년 내 퇴사자 급증, 신규 채용마저 어려워 미달 사태' 기사. 최근 3년간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전국 공립학교 급식실 종사자 3명 중 1명이 반년도 안 돼 퇴직하고 있다. 급식 노동자 건강을 해치는 노동환경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부분이 개선돼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동욱 기자 '차 쌩쌩 달리는 왕복 6차로도 교통안전지도사와 걸으니 안심' 기사. 실제 사고 건수가 줄어드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이 지속 확산하려면 지자체 도움이 필요하다. 실제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압박이 필요하다.

◇오도화 위원 = 김다솜 기자 '경남도가 약속했던 '위안부' 역사관 건립 없던 일로?' 기사. 김경수 도지사 때 약속했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이 박완수 도지사 취임 이후 흐지부지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많은데 지역 역사 교육과 기록 보존, 전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통해 필요성을 알리는 기사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이동욱 기자 '코로나에 지친 학생 마음밭 다시 갈아엎고 가꾸기 시작' 기사. 코로나 탓에 학교 일상이 완전히 바뀐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확실히 예전과 다른 것 같다. 모둠활동이 잘 안 되고 예전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학교와 가정에서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아이들 목소리와 전문가 조언을 안내하는 기사도 있으면 좋겠다. 

◇장진석 위원 = 이현희 기자 '장애인 직원 채용 넘어 전속예술가로도 품은 기업' 기사. 실제로 화합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멋진 기업을 소개한 좋은 기사다. 장애인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담겼다면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정민교 위원 = 최석환 기자 '손자녀까지 '빚 대물림' 고리 끊은 80대 창원 법무사' 기사. 남지천(83) 법무사가 손자녀까지 '빚 대물림' 되어 어린 나이에 빚 때문에 고통받는 구조적 문제를 승계 집행 이의신청으로 바로잡았다는 반가운 기사다. 남지천 법무사님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달의 좋은 기사로 추천한다.

최석환 기자 '"간호사 업무 더 넓게" "의료 영역 침범 반대"' 기사. 간호법 제정안 쟁점에 대해 관련자들의 상반된 입장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특히 표가 한눈에 잘 알 수 있게 돼 있어 좋았다.

◇정진영 위원 = 김두천 기자 '수산인의 날 기념식 온 윤 대통령 핵 오염수 대응 언급 안 해' 기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시민 불안이 크다. 수산인의 날 통영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수산업 육성 등 행사 내용만 소개한 타 언론기사에 비해 시민의 주 관심사를 반영한, 관점이 뛰어난 기사다.

이현희 기자 '전국원전동맹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 국민청원' 기사. 발전소는 기왕 있으니 피해보상이라도 제대로 받아야겠다는 관점으로 국민청원이 시작되었는데 오히려 원전을 고착화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어렵게 만드는 일을 아닌지 우려된다.

◇최희태 위원 = 주성희 기자 '산업재해 노동자 아내의 900일 생존기' 기사. 산업재해를 당한 가족이 겪은 치료와 산재 인정을 위해 여정을 담은 책 <휴가갑니다> 소개 기사이다. 산업재해 당사자로서 겪었던 고통과 어려움이 책에 녹아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남도민일보이기에 가능한 기사이며 책 소개이다.

김다솜 기자 '안전 외면 함안 한국제강 대표 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 구속' 기사. 사업주에 대한 실효적 처벌의 부재를 비판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나온 판결이라 의미가 있다. 그러나 최저기준의 실형을 선고 등 사법부의 소극적 태도와 판결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거듭된 사회적 비판과 감시가 필요할 것이다.

/정리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보고서 제출 : 강순중, 김성숙, 나유신, 안기학, 오도화, 장진석, 정민교, 정진영, 최희태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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