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법·학교폭력 관련 보도는
농업가치·회복적 교육 추구를

1000원 학식·100원 하교 택시 등
교육 복지 다룬 기사 눈에 띄어

지면평가위원회 4월 회의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기사에 대한 칭찬과 지속적인 보도 요청이 많았다. 또 학교폭력 사안은 회복적 교육에 초점을 두고 보도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경남도민일보 제22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안기학)는 지난 3일 오후 7시 본사 5층 회의실에서 4월 회의(3월 지면 평가)를 개최했다.

장진석 위원과 정진영 위원은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는 뒷짐을 지고 있다. 어민들은 얼마나 속이 탈까 싶고, 국민은 안전에 걱정이 크다"며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고, 상식적으로 의심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후속 기사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재영 편집국장은 "국민 관심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사안이다. 저희가 챙길 수 있는 것을 고민해서 보도하도록 하겠다"며 "학교 폭력과 관련해서도 언론에서는 자극적인 폭력 행위와 피해, 응보적 처벌에 초점을 두고 선정적으로 보도를 한다. 반면교사 삼아 재발 방지와 회복적 교육 차원에서 기사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지면평가위원들이 지난 3일 오후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3월 보도된 기사 평가 회의를 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강순중 위원 = 최석환 기자 '후퇴한 양곡법 아쉬운 농민들, 윤 대통령 이마저 막지 마라' 기사. 대다수 언론이 앞다투어 정부 논리를 앵무새처럼 보도하는 데 반해 경남도민일보는 계속 관심 두고 농민 목소리를 알려주고 있다. 농업 공익가치는 거론조차 하지 않으면서 오직 자본과 시장의 논리로만 바라보고 있다. 경남도민일보가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 다른 시선으로 보도해 주면 좋을 듯하다.

◇김성숙 위원 = 김종현 기자 '경상국립대, 1000원으로 든든한 아침을' 기사. 삼각김밥보다 싼 학식, 정말 요즘 같은 시기에 알맞은 사업이라 생각을 했다. 다른 학교에도 시행돼 차별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단기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장기간 이어지는 사업이었으면 한다.

최석환 기자 '주키니 호박 농가들, 출하 중단·유통 금지에 한숨' 기사. 약 8년간 승인받지 않은 LMO 종자가 국내에서 유통되었다. 그것도 식당, 급식에 많이 쓰였다고 하니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후 물가와 안전, 농민 피해 등 후폭풍이 발생하지 않고 잘 해결됐으면 한다.

◇나유신 위원 = 최석환 기자 '쌀에서 또 녹조 독소…두 달 전 정부는 안전하다 했다' 기사. 식약처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 같고, 환경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도민 식생활, 건강에 직결된 문제인데 경남도 차원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신 기자 "쓸모 증명해야 했던 입양아 이젠 내 정체성 찾고 싶어" 기사. 마산의료원 맞은편에 설치되어 있던 현수막을 보았는데, 이런 내막이 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사연 당사자 심리는 여전히 초등학교 5학년 그 시절에 머물러 있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부디 친아버지 찾으시기를 기원한다.

◇안기학 위원 = 김희곤 기자 '사교육비 또 역대 최고 찍었다' 기사.  초·중·고 학생 월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인 40만 원에 육박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사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공교육 강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에 대한 고민과 기사도 많았으면 한다.

김희곤 기자 '기숙사 폭행 더 있었다. 산청 고교 학폭 추가 증언' 기사. 교육청이 학교폭력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재발을 방지하려고 해당 학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성교육과 학부모회 교육을 해서 소통과 공감을 할 기회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

◇오도화 위원 = 이동욱 기자 '마산 교방초교 통학로 불법주정차 여전' 기사. 아이들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기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 생각된다. 이곳에 안전한 통학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문제 제기가 필요할 것 같다. 

김다솜 기자 '사는 동안 빽빽한 축사·닭장서 해방된 동물들' 기사. 개인적으로 몸 움직일 공간조차 없는 공장식 양계장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런 곳의 사진과 동물복지축산농장 사진을 비교해서 실었으면 시각적인 효과가 배가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런 기사를 통해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기를 바란다.

◇이효정 위원 = 김다솜 기자 '여성 노동자 늘었지만 남성 중심 산업재해 기준, 통계 여전' 기사. 산업재해 기준과 통계 자체가 맹점과 한계가 클 수 있다고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한 인식을 주는 의미 있는 기사였다.

◇장진석 위원 = 박신·안다현 기자 '민주화 성지 대학생조차 3.15 처음 듣는다' 기사. 물론 외지에서 온 학생들이 많아지다 보니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세상과 연대하면서 3.15를 알릴 필요가 있다. 지금이 아닌 미래의 역사를 살필 필요가 있다.

박신 기자 '목소리로만 노래하란 법 있나요? 수어로 가요제 편견 깨다' 기사. 17회 이충무공 가요제 본선의 최고 명장면이지 않았을까 자신한다. 젓가락 장단도 장단이요, 마이크 없는 노래도 노래다. 노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는 명장면이라 느껴진다. 아주 좋은 기사라 생각한다.

◇정민교 위원 = '보이스피싱 예방 이렇게' 한입에 쏙. 보이스피싱 예방 관련해서 경남경찰청 전화금융사기 발생, 피해액, 검거 인원 현황, 범죄 유형과 대처법, 금융권 서비스 활용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에 유용한 정보인 것 같다. 알고도 당하는 것이 보이스피싱이다. 경계심을 높이기 위해 관련 정보와 기사 계속 챙겨줬으면 한다.

허귀용 기자 '남해 중고생 늦은 하교 올해도 걱정 없어' 기사. 중·고교생이 100원만 내면 야간자율학습 후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기사다. 학부모 만족도 매우 크다고 한다. 이용한 학생들 소감이 없어 아쉬웠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

◇정진영 위원 = 민왕기 '지역별 전기료 달리해 균형발전하자' 기사. 과연 기업이 싼 전기요금 혜택을 받고자 지역을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원가 이하로 매우 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발전소 탓에 지역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시행하면 위해 발전소 폐쇄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김다솜 기자 '아파트 안에 고양이 주택 만든 주민들' 기사. <고양이들의 아파트>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거대 자본과 약한 생명인 고양이를 극명하게 대비해 현시대 우리 자화상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이와는 반대로 아파트 안에 고양이 주택을 만든 주민들이 있다니! 훈훈한 소재를 발굴해서 고양이들이 이웃이 된 과정을 따뜻하게 전달해준 기사였다.

◇보고서 제출 : 강순중, 김성숙, 나유신, 안기학, 오도화, 이효정, 장진석, 정민교, 정진영 위원

◇참석 : 김성숙, 안기학, 오도화, 장진석, 정민교 위원

◇참관 : 조재영 편집국장, 유은상 논설여론부 국장, 이동욱 시민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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