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우리는 조선총독을 뽑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경상남도당 대학생위원회, 경남청년진보당(준) 등은 24일 오전 11시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정문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숭일·굴욕·정신승리외교'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내내 대참사였고, 역사인식은 재앙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일제에 의한 강제징용 피해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배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이 선고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신일본제철의 직접 배상'결정을 자의적으로 뒤집은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3자 변제 방식 결정이 자신의 아이디어였다며 일본 언론에만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대한민국 국민과는 단 한 마디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으면서, 일본과는 과할 정도로 친밀감을 과시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일이냐"고 물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는 친일파의 논리로 식민지배를 옹호했고, 17일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의 연설에서는 대표적 침략론자인 '오카쿠라 텐신'의 말을 인용했는데 그는 '조선은 원래 일본 땅'이라며 식민지배와 한반도 침략에 적극적으로 찬동했던 자"라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반도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으며, 친일파의 논리로 식민지배를 옹호할 수 있는가? 이 정도면 친일이 아니라 일본을 숭상하는 '숭일 외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외교는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이익을 반씩 나눠 갖는 것이 외교인데 이번 사태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점수는 99대 1, F학점"이라고 평가하고 "상상 이상의 저자세로 일본의 논리만을 대변한 결과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성공적 외교'라며 정신승리하기에만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어울러 "우리는 조선총독을 뽑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극대화할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5년짜리 대통령이 겁 없이 5000년 역사를 팔아먹으려 하는 오늘날의 현실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염원을 쓰레기통에 버친해 일본을 숭상하기에 급급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지켜보고 바로잡기위한 움직임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