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을 통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다. 나이와 성별·직업 등에 따라 대상을 설정해 노인뿐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거액의 돈을 뺏기는 일이 발생한다. 사기범들은 주로 가족이나 지인으로 속여 휴대전화 파손 상황 등을 알리면서 악성 링크에 접속하도록 유도한 뒤 개인 정보를 탈취, 통장에 있는 돈을 빼가거나 카드 결제·대출 등 방법을 취한다.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은 ① 국세청이나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을 사칭해 세금·연금 등을 환급한다고 유혹해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형태 ② 신용카드사·은행·채권추심단을 사칭해 신용카드 이용대금이 연체되었다거나 신용카드가 도용되었다는 구실로 은행 계좌번호나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도록 요구하는 형태 ③ 자녀를 납치했다거나 자녀가 사고를 당했다고 속여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형태 ④ 검찰·경찰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구실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형태 ⑤ 택배 회사나 우체국을 사칭해 우편물이 계속 반송된다는 구실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형태 등 수법도 점점 다양화, 지능화, 고도화되는 양상이다.

타인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해서는 안 된다. 언제라도 그 불이 내 쪽으로 넘어와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모르는 전화, 수상한 전화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하고 차단하도록 하자. 또 휴대전화에 '시티즌코난' 앱과 '피싱아이즈' 앱을 설치해 수시로 점검하자. 피싱에 당하지 않으려면 출처가 의심스러운 URL(인터넷 주소)에 절대로 접속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번 터치만으로도 내 휴대전화에 원격조종 앱이 설치되고 저장된 나의 모든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피싱 피해를 본 경우엔 즉시 경찰청(112)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경찰관서(경찰서, 지구대, 파출소)를 방문해 경찰의 도움을 꼭 받도록 하자. 경찰관서와 금융권에서는 수시로 인터넷과 홍보전단 등을 활용해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과 피해 사례, 예방법 등을 홍보하고 있으니 꾸준한 관심을 갖자.

보이스피싱은 나의 장점과 단점, 습관, 성향에 대해 바로 알고 잘 대비만 한다면 위태로운 경우를 충분히 모면할 수 있다. 이것이 결국 나와 모두의 행복을 지키고 이어가는 길임을 반드시 명심하자.

/염삼열 김해서부경찰서 율하파출소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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