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중진 만나 의견 수렴 중
"계파 없다는 점 장점될 수도"
김두관(양산 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
김 의원은 22일 통화에서 "여러 당원들과 당 원로, 중진 의원들과 만나 원내대표 출마 관련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검찰정권 폭주에 맞설 믿을 수 있고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고 거기에 내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동안 입법과 정책으로 보여 준 개혁성과 높은 인지도, 정치 행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을 이끄는데 적임자라 평가해 주시는 분이 많이 있다"면서 "이 같은 의견을 참고하고 더 많은 목소리를 청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는 이날 '단독' 기사로 김 의원이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너무 앞서 간 보도"라면서 "아직 공식화 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조만간 결심이 서는대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원내대표 출마 이유와 명분, 윤석열 검찰정권 폭주를 막을 원내 역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뤄낼 비전 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직 결심한 단계는 아니라지만 원내대표 출마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다.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적합도를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회해 3월 19~20일 전국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적합도를 물었더니 김 의원이 19.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홍익표(8.1%) 의원, 3위는 이원욱(5.9%) 의원이었다. 그 뒤를 박광온(3.7%) 의원, 안규백(2.2%) 의원, 윤관석(1.9%) 의원이 이었다. 기타 후보는 22%, 잘 모른다는 응답은 37%로 나타났다.
권역별 지지도를 보면 김 의원은 △서울 19.2% △인천·경기 19.7% △대전·세종·충청 17.4% △광주·전라 20.9% △대구·경북 19.5% △부산·울산·경남 18.5% △강원·제주 16.8% 등 전 지역에서 고루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463명)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25.8%로 선두를 차지했다. 그 뒤는 홍익표(10.6%), 박광온(3.2%), 이원욱(2.4%), 안규백(2.0%), 윤관석(1.7%) 의원 순이었다.
재선한 김 의원은 타 후보보다 선수가 낮은 편이다. 지역구도 당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과 호남은 아니지만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 남해군수,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 2차례 당 대선 경선 후보를 한 정치적 무게감과 인지도가 높다.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더좋은 미래 등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아 뒤를 받치는 세력이 없다는 건 아킬레스건이다.
김 의원은 "계파가 없다는 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윤석열 검찰정권의 당을 향한 공격이 날로 심화해 원내에 계파를 넘어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인식이 넓어지면 계파에 따른 당 분열을 막는 의미에서 계파색이 옅은 나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