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중진 만나 의견 수렴 중
"계파 없다는 점 장점될 수도"

김두관(양산 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

김 의원은 22일 통화에서 "여러 당원들과 당 원로, 중진 의원들과 만나 원내대표 출마 관련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검찰정권 폭주에 맞설 믿을 수 있고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고 거기에 내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동안 입법과 정책으로 보여 준 개혁성과 높은 인지도, 정치 행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을 이끄는데 적임자라 평가해 주시는 분이 많이 있다"면서 "이 같은 의견을 참고하고 더 많은 목소리를 청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는 이날 '단독' 기사로 김 의원이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너무 앞서 간 보도"라면서 "아직 공식화 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조만간 결심이 서는대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원내대표 출마 이유와 명분, 윤석열 검찰정권 폭주를 막을 원내 역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뤄낼 비전 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1일 김두관 국회의원이 원희룡 장관에게 광역철도 웅상선 예비타당성 조사 문제를 질의하고 있다. /김두관 국회의원실<br>
김두관 국회의원이 원희룡 장관에게 광역철도 웅상선 예비타당성 조사 문제를 질의하고 있다. /김두관 국회의원실

김 의원은 아직 결심한 단계는 아니라지만 원내대표 출마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다.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적합도를 묻는 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회해 3월 19~20일 전국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적합도를 물었더니 김 의원이 19.1%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홍익표(8.1%) 의원, 3위는 이원욱(5.9%) 의원이었다. 그 뒤를 박광온(3.7%) 의원, 안규백(2.2%) 의원, 윤관석(1.9%) 의원이 이었다. 기타 후보는 22%, 잘 모른다는 응답은 37%로 나타났다.

권역별 지지도를 보면 김 의원은 △서울 19.2% △인천·경기 19.7% △대전·세종·충청 17.4% △광주·전라 20.9% △대구·경북 19.5% △부산·울산·경남 18.5% △강원·제주 16.8% 등 전 지역에서 고루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463명)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25.8%로 선두를 차지했다. 그 뒤는 홍익표(10.6%), 박광온(3.2%), 이원욱(2.4%), 안규백(2.0%), 윤관석(1.7%) 의원 순이었다.

재선한 김 의원은 타 후보보다 선수가 낮은 편이다. 지역구도 당 지지세가 강한 수도권과 호남은 아니지만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 남해군수,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 2차례 당 대선 경선 후보를 한 정치적 무게감과 인지도가 높다.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더좋은 미래 등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아 뒤를 받치는 세력이 없다는 건 아킬레스건이다.

김 의원은 "계파가 없다는 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윤석열 검찰정권의 당을 향한 공격이 날로 심화해 원내에 계파를 넘어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인식이 넓어지면 계파에 따른 당 분열을 막는 의미에서 계파색이 옅은 나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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