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열어
8개 공동협력·12개 균형발전 과제 발표
박완수 "영호남, 국가발전 중심에 서야"

영호남 시도지사들은 원자력·화력 발전소 주변의 전기료를 내리는 차등요금제를 시행하고 광주~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조기 착공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수도권 집중화 추세를 견제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23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17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를 열고 상생발전을 다짐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23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17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를 열고 상생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경남도

영호남 시도지사들은 이날 공동성명서에서 “원전 등 기피시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전기료 차등 요금제 등 혜택이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공동 노력한다”, “달빛내륙철도 건설 등 영호남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광역교통망이 신속히 구축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한다”고 밝혔다.

8개 공동협력 과제도 발표했다. 방사성폐기물 지역자원시설세 대상 추가, 전기료 등 지역별 차등요금제 시행, 자치단체 출산장려금 정부 차원 통합 및 국가지원사업 전환, 남해안권 비행자유구역 지정, 지방자치단체 자치조직권 강화 등이다.

12개 지역균형발전 과제도 있다. 광주 송정~전남 담양~전북 순창·남원·장수~경남 함양·거창·합천~경북 고령~대구를 잇는 KTX 단선(198.8㎞) 달빛내륙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조기 착공을 비롯해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울산~전주 고속철도, 동대구~창원~가덕도신공항 고속철도, 무주~대구 고속도로,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준공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수도권에 국가발전 역량이 몰리고 영호남이 서울에서 멀다는 이유로 변방으로 소외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오히려 영호남은 대한민국이 태평양으로 뻗어가는 첨단기지로 국가발전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균형발전을 하려면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에서 영호남 지역발전 역량과 과거·현재 지표를 비교 분석해 중앙정부에 제시하고 개선방안을 건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영호남은 1700만 명 인구로 전국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인구 소멸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권한 확대를 통해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8개 시도지사가 공동 대응하자”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호남 광역협력 모델이 진정한 지방시대 출발을 알리는 대전환 원동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금이야말로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제를 타파하고 지방 주도 ‘축의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절호의 기회”, 김영록 전남지사는 “수도권에 대응한 남부권 영호남 경제공동체 구축이 필요하고 공동프로젝트를 공동 용역으로 발굴하자”고 말했다.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는 상생협력을 위해 1998년 구성됐다. 영호남 친선교류, 민간단체 협력사업 지원 등 지역 유대와 협조체계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8개 시도 윤번제에 따라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14대 의장으로 선출했다.

/민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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