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이전보존 결정에 반발, "진주에서 보존하자"

진주문화연구소는 진주시 집현면 신당리 도로 확장 과정에서 발견된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를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진주시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진주문화연구소는 지난 13일 운영위원회에서 집현면의 개구리·악어·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를 이전해 훼손하는 것보다 현지보존을 통해 진주의 자연유산으로 보존하고 관광 및 교육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의결, 이렇게 결정했다.

이 화석 산지는 초전~대곡 간 도로 확·포장 공사 중 발견됐다. 지난해 10월17일 진주교육대학교 김경수 교수가 최초 발견해 문화재청에 신고했고 10월26일 공사가 중지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1월 4일과 16일 현지조사 후 '기록관리 이전 보존 후 공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지난 1월11일 현장에서 매장문화재 보존조치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이전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1월18일 제1차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에서 '이전 보전'으로 결정했고, 발굴한 화석들은 대전에 있는 천연기념물센터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진주 집현면 신당리에서 발견된 개구리발자국 화석. /진주문화연구소
진주 집현면 신당리에서 발견된 개구리발자국 화석. /진주문화연구소

문화재청이 '발자국의 다양성의 가치는 높지만 규모가 작고 지반이 불안정하며 급격한 풍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전 보전 결정을 내렸지만 진주문화연구소는 이 결정이 해당 화석의 종합적 가치를 간과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진주문화연구소는 집현면 백악기 개구리 발자국 화석산지를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신청할 것을 결정했다. 집현면 백악기 개구리 발자국 화석산지는 세계 유일한 지질유산으로 희소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되고, 최소 8종 이상의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이 나타나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발자국 화석산지이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알려진 화석산지들보다 거의 배 가까운 동물 다양성을 나타낸다는 점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며, 개구리가 점프한 가장 오래된 기록에 해당해 개구리 행동 진화 해석에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개구리 발자국 화석산지가 세계 유일한 지질유산으로 희소성이 매운 것으로 판단되고, 세계최고의 발자국 화석 연구자인 마틴 로클리 교수의 서한 검토 결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음이 확인된 점, 문화재청 화의에서 화석산지의 중요성이 확인된 점, 문화재청 이전 보존결정의 근거사유가 빈약한 점 등을 신청이유로 밝혔다.

진주문화연구소 정경우 이사장은 "지금까지 진주는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로 잘 알려져 왔다"며 "그런데 진주를 이루고 있는 암석 속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던 과거의 공룡과 익룡 등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했던 흔적들이 아주 풍부하게 남아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보존하고 지키는 것은 진주의 역사, 문화, 경제적 가치는 높일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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