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밝혔듯이 이 책은 1999년부터 이어져 온 하늘강동아리 아이들 이야기 일부입니다. 많은 분이 자연 탐구 동아리의 필요성을 믿고 지원해 주셨기에 오랫동안 하늘강동아리를 이어 올 수 있었습니다.'

변영호(50) 거제 신현초교 교감이 최근 펴낸 책 <사마귀 생태 도감>에 쓴 인사말 일부다. 그는 거제 오비초교와 거제초교 자연 탐구 동아리 하늘강 학생들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553일간 사마귀를 키우며 정보를 길러 책을 썼다.

애쓰기는 진작부터였다.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 변 교감은 2002년 처음 등장한다. 당시 28세 변 교사는 거제도에서 큰입배스를 잡아 세상에 알렸다.

2009년 기사에서 변 교감은 거제 계룡초교 교사 모임인 남방동사리팀 일원이다. 당시 기사는 남방동사리팀 활동을 '거제도 민물에 사는 물고기 조사·연구에서 전문 학자들조차도 내기 어려운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변 교감은 긴꼬리투구새우를 재발견한 인물로도 등장한다. 당시 기사는 그가 어떻게 긴꼬리투구새우를 조사하고 연구했는지 빈틈없이 소개한다.

최근 대담에서 변 교감은 그때 만난 기자와 대담이 아니었다면 동력을 잃고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사마귀 도감은 나오지 않았으리라고 말했다. <사마귀 생태 도감> 인사말에서 변 교감은 하늘강동아리 필요성을 믿고 지원한 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경남도민일보 기자 김훤주를 호명한다. 앞서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세상에 알린 기자에게 바치는 헌사다.

신희상 시인이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고 했던가. 누군가 삶을 바꿀지도 모를 만남, 기자와 취재원의 인연을 곱씹는다.

/최환석 뉴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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