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미착용 시민 거의 없어
"꽃가루와 미세먼지 영향 있으니 착용 권고"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사항이 권고로 바뀐 20일, 마산시외버스터미널 대기실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이 드물었다. 그나마 시외버스 승차장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이 보였다.

노가현(24)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챙겨 다니는 게 불편했다”며 “이제 그럴 일이 없어서 편하겠다”고 말했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운전하는 ㄱ 씨는 “여름에는 마스크를 쓰고 운전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며 “드디어 벗을 수 있게 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탑승객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안다현 수습기자 idol@idomin.com
마산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탑승객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안다현 수습기자 idol@idomin.com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줄 모르는 시민도 있었다.

박태성(23) 씨는 “오늘이 그날인 줄 몰랐다”며 “어차피 쓸 사람은 쓰고 벗을 사람은 벗는데, 시작하는 날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카페 사장인 최병일(42) 씨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뀐 것을 모르는 시민도 많아 보인다”며 “안내문자로 공지해주면 많은 사람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착용 의무는 풀렸지만 여전히 승차 전에 마스크를 급하게 착용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홈플러스 마산점 앞 택시승강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정기영(73) 씨는 “아직 승객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이 더 편하다며 마스크를 쓰고 탑승한다”면서 “서로 안전을 위해 써주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채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시민의 모습이다. /안다현 수습기자 idol@idomin.com
마스크를 쓴 채 시내버스에 탑승하는 시민의 모습이다. /안다현 수습기자 idol@idomin.com

시내버스 안에서 촌극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창원에서 마산으로 가는 115번 버스에서는 ‘노마스크’인 한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다 벗어라”라고 고함을 치며 버스에 탑승했다. 취객은 해방감을 만끽했지만 대부분 승객은 마스크를 쓴 채 질색했다. 버스 기사는 승객 안전을 고려해 잠시 정차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를 걱정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도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70대 어르신은 “마스크 해제되는 날인 줄도 몰랐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서 당분간은 쓰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창원시 마산회원구 미세먼지는 보통으로,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공명숙 마산의료원 간호부장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간절기 꽃가루 및 미세먼지 영향이 있으니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다면 본인과 주변인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며 “마스크 한 장으로도 충분히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다현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