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환수위 출범에 이어 의회 차원 반환 촉구
동아대 석당박물관 "2025년까지 계획 없어"

양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서 보관하는 지역 문화재 반환을 촉구하는 가운데 양산시의회도 힘을 보태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의회는 192회 임시회에서 곽종포 의원(국민의힘, 물금읍 증산·가촌·물금리·원동면)이 대표발의한 '양산 금조총 출토 유물 반환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앞서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와 대한사랑(大韓史郞, 대한의역사를바로잡는화랑들) 양산지부, 양산시불교연합회, 가락양산시종친회(김해 김씨·김해 허씨·인천 이씨·양산 이씨), 양산시컴퓨터연합회, 양산시드론협회, 양산농촌체험관광협회 등 7개 단체가 참여한 '성황산출토유물환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출범한 바 있다.

이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사적인 부부총과 금조총에서 출토된 유물이 양산 외부로 유출된 것을 바로잡고자 그동안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잇달아 열어 시민 공감대 형성에 나서는 한편 유물 반환 촉구 편지 쓰기 운동, 현장답사교육, 역사특강 등 부부총·금조총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범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보물로 지정한 금조총 금제 조족을 비롯해 출토 유물 39건 124점을 현재 동아대 석당박물관에서 국고귀속보관문화재로 보관하고 있다. /양산시 

부부총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직원이 처음으로 발굴조사에 나서 국보급 금동관을 비롯해 금동제 유물 489점을 반출해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1990년 동아대가 발굴한 금조총 유물  39건 124점도 당시 양산에 박물관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석당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새 발 모양 장식품인 금제 조족을 포함한 유물 6건 40점은 2016년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할 정도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 이 밖에도 금조총과 함께 발굴한 북정고분군에서 나온 유물 1300여 점 역시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2012년 12월에 건립한 양산시립박물관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건립한 1종 종합박물관이며, 2014년 1월 국가 귀속 문화재 보관청으로 지정돼 금조총 유물 보관처로 손색이 없다"며 "동아대 석당박물관에서는 2023년까지 귀속 계획을 회신한 바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유물 이관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는 대원칙에 근거해 즉시 이관 계획을 수립하고 조속히 유물 반환을 위한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석당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다른 지역 국고귀속보관문화재 이관이 이뤄지고 있지만 2025년까지 금조총 유물 이관 계획은 반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산에서 이관 관련 문의가 계속 들어와 협의를 진행해 계획 수립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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