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저하로 학령기 아동 수가 급감하면서 대학 입학 자원도 급격하게 줄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의 타격이 더 큰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게 된다'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나마 창신대학교는 예외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이채를 띤다. 부영그룹이 2019년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자 창신대 재정 지원에 참여하면서부터 지방대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창신대는 2023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함으로써 2년 연속 충원율 100%를 기록했다. 또 전국 최초 4년 연속 신입생 1년 전액 장학금 혜택, 부영 연계 트랙(실습학기제, 인턴십 제도) 운영, 부·울·경 지역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71.4%, 2022년 1월 기준),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 2년 연속 1위(2020년, 2021년)의 지표를 기록함으로써 대학 위상이 현저히 높아지고 있다.

창신대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올해로 개관 23주년을 맞은 창신대 문덕수문학관도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았다. 한국 시전문지로서 최장수 월간지인 <시문학>이 2023년 2월 호로 종간하고, 같은 달에 발행인 김규화 시인이 갑자기 별세한 소식은 문단의 큰 충격이었다. 2020년 문덕수 선생이 별세하고 3년 만의 비보이다. 문덕수 선생은 2000년에 소장품 일체를 아무 조건 없이 고향 대학인 창신대에 기증했고, 그 고귀한 정신을 기려 창신대는 문덕수문학관을 아담하게 개관했다. 문덕수 선생의 부인인 김규화 시인은 문덕수 선생의 별세 이후에도 문덕수문학관에 관심을 가지고 문학관이 문덕수 선생의 고귀한 정신을 잘 받들어 발전하기를 늘 노심초사했다. 2000년 개관 이후에도 서책들을 계속 문학관에 보내주었고, 문덕수 선생 별세 이후에도 그 일은 계속되었다. 김규화 시인마저 별세해 두 사람의 주요 유품을 문학관으로 이송하는 작업을 끝으로 문덕수문학관 콘텐츠는 이제 완결된다.

문덕수문학관은 그간 확보한 수많은 콘텐츠를 어떻게 배치하고 조명해서 문덕수·김규화 두 시인의 유지를 잘 살려내느냐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또 현재의 정보관 3층 문덕수문학관이 귀중한 콘텐츠를 다 수용하고 보존하며 전시해내기는 협소하고 시설도 오래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창신대가 문덕수문학관을 도서관 3층으로 확장 이전하고 지역 사회에 상시 개방함으로써 문학관이 명실상부한 지역문화 센터 역할을 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부영그룹의 든든한 재정 지원에 힘입은 창신대 도약을 발판으로 문덕수문학관도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마련한 것이다.

/이상옥 시인·창신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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